지난주 유럽 주요 지수는 은행주 불안, 기술주 저점 인식, 코로나19 재확산·제한조치 도입 등의 이유로 6월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내며 크게 하락했다.
26일 독일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는 "투자자들은 유럽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셧다운 우려만이 유럽시장에서의 유일한 위험요소는 아니다. 몇달간 글로벌 주식을 이끌었던 기술주가 계속 하락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번주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한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부분,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또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10월로 접어드는 만큼 코로나19 백신이 조기에 승인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최근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잇따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BBC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국가는 올해 초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강력한 제한 조치로 서유럽 국가와 비교해 방역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으나 여름철 이후 확진자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하면서 술집과 음식점의 영업을 제한하는 등 봉쇄조치가 강화되자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국회 앞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이 감염 차단을 위해 마드리드 시내 일부 지역에 대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자 항의집회를 벌이는 과정에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제 상황도 우려스럽다. 유럽 내에서 빠르게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유럽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2분기 -11.8% 성장했던 유럽 경제가 다시금 4분기에 곤두박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스턴 브제스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4분기에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점차 지역별로 봉쇄가 발표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