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27일(현지시각)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군이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충돌했다며 28일 이같이 보도했다.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있으나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이 통제하는 지역이다. 1990년대 분리독립 전쟁에서 수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고르노 카라바흐 측은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으로 군인 1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아제르바이잔군이 이날 새벽 민간인 정착촌을 공습하고 포격했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제르바이잔군 헬기 2대와 드론 3대, 전차 3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 측이 먼저 포격해 영토 방어 차원에서 행동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르메니아 포격으로 일가구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분리독립 지역 통제권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7월에도 국경에서 무력 충돌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이에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대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재편입을 요구했다.
BBC는 이 지역에서 긴장 고조는 시장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코카서스 지역은 카스피해 석유와 천연가스를 세계 각지로 실어나르는 송유가스관이 지나는 회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도 개입할 태세다. 이미 터키는 아제르바이잔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아르메니아의 전통 동맥국인 러시아는 휴전과 대화를 촉구했다. 유럽연합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역시 양국에 즉각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협상에 들어가라고 촉구했다. 아르메니아 사회가 있는 프랑스는 즉시 휴전과 대화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16년에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충돌이 일어나 최소 200명이 숨졌다. 양국은 지난 7월에도 무력충돌을 벌여 최소 16명이 숨졌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