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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지친 국민 여러분, 힘내세요” 공기업 ‘나눔과 안전’ 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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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지친 국민 여러분, 힘내세요” 공기업 ‘나눔과 안전’ 솔선수범

사회적 거리두기 위해 '송편빚기' 등 오프라인 행사 자제...비대면 물품 기부 등 봉사활동
'매출 0원' 한국마사회, 임직원 급여반납 통해 9천만 원 상당 독거노인 추석상차림 마련
기간시설 운영 공기업, 연휴기간 특별안전관리주간 운영..."연휴에도 안전관리 공백 없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정재훈 사장(왼쪽)이 23일 경주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에게 청렴문화 캠페인 홍보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정재훈 사장(왼쪽)이 23일 경주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에게 청렴문화 캠페인 홍보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첫 확산 때 전 직원의 자발적 급여 반납 등 고통 분담에 앞장 섰던 공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맞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온정 나눔행사와 명절연휴 특별방역기간에 고객과 시설의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는 등 공기업의 역할에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임직원 급여반납분 5억 9000만 원과 별도 모금한 성금 32억 원을 구호·복지단체에 기부했던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명절맞이 대규모 현장 행사를 자제하는 대신에 소외계층이나 코로나19 의료진, 전통시장 등을 직접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한전은 본사가 아닌 지방 조직을 중심으로 명절 관련 비대면 행사와 시설점검 활동을 벌였다. 경기북부·강원·경북 등 지역본부와 하동·임실·화천·양양 등 지사를 중심으로 한전 시설 연고지의 취약계층과 보훈가족에게 명절선물로 생필품 전달과 전기설비 안전점검 등 봉사 활동을 펼쳤다.

발전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25일 울산지역 내 선별진료소 13곳과 취약계층 435가구, 충북 음성지역 취약계층 200가구에 사과, 홍삼, 제수용품 등 추석명절 꾸러미를 전달해 지역민에 훈훈한 명절 온정을 전했다. 한국중부발전도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추석맞이 행복나눔주간'으로 정하고,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독거노인, 장애인, 취약아동 등을 찾아 농산물 세트 등 총 3억 4000만 원 상당의 물품과 성금을 전달하는 나눔활동을 펼쳤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정재훈 사장이 지난 23일 경북 경주 전통시장인 성동시장과 중앙시장을 직접 방문해 '청렴문화 캠페인'을 벌이면서 임직원들과 함께 생필품을 구매했고, 100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경주시 지역아동센터협의회 등에 기부했다. 아울러 같은날 경주시 장애인기초재활교육센터에 시각장애인용 안심지팡이 등 장애인용 스마트 보조기기 200개도 제공했다.

한국철도(코레일)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0 한가위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한다. 28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11개 공연예술 사회적경제기업이 제작한 국악, 뮤지컬, 연극, 마술 등 29개 문화공연이 영상으로 제공된다.

한국철도 측은 "온라인 콘서트는 코로나로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나기 어려워진 공연예술계를 돕고 국민 누구나 비대면으로 명절기간에 우수 문화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 방법은 한국철도의 홈페이지(www.korail.com/www.letskorail.com)나 SNS에 올라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원하는 공연을 선택하면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1일부터 본사와 전국 14개 본부가 자체적으로 연고지역의 사회복지관, 아동센터, 임대주택단지 등을 방문해 명절 선물세트를 건넸고,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시화사업본부, 전남북부권지사, 양주수도관리단 등 지사를 중심으로 선물세트 전달과 봉사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7개월 이상 경마공원의 휴장으로 피해가 가장 큰 한국마사회는 수개월째 '매출 0원' 상황에서도 임직원 급여 반납을 통해 조성된 8900만 원을 재원으로 전통시장에서 추석상 차림 장꾸러미를 마련해 독거노인 1200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더없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예년과 다른 추석을 보내게 될 어르신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임직원 급여의 일부 반납을 결정했던 한국국토정보공사(LX)도 지난 23일 본사가 위치한 전북지역의 위기가정 200가구에 청소년, 영유아 등 각 가정의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한가위 물품박스'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4일 부산지역 독거노인 330가구에 1300만 원 상당의 추석맞이 격려품을 전했던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직원들의 따뜻한 배려가 돋보였다. 당초 부산항만공사는 1300만 원을 공사 직원과 가족들에게 격려품을 주기 위해 책정한 예산이었으나, 직원들이 이 예산을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하기를 희망하면서 취약계층인 독거노인을 돕는 재원으로 활용해 주위에 훈훈한 정을 안겨주었다.

28일엔 남기찬 사장이 부산항운노조 각 지부, 북항초소, 부산항 종합상황실, 화물연대(신항), 항만연관산업총연합 등 항만현장을 방문해 관련 종사자들을 위로하고, 추석맞이 떡 선물로 감사의 정을 표시했다.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오른쪽)이 28일 부산항보안공사를 방문해 추석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이미지 확대보기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오른쪽)이 28일 부산항보안공사를 방문해 추석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이밖에 한국조폐공사는 본사와 사업장이 있는 대전, 경북 경산, 충남 부여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총 250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과 농수산물을,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10월 초까지 인천시 사회복지시설 등에 후원금 전달, 비대면 도시락 배달, 어린이 안전우산 제작·기부 등 다양한 비대면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추석맞이 사랑의 쌀 나눔행사'를 준비한 한국감정원은 전국 30개 지사를 통해 쌀 6000포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인천지역 취약계층 500가구와 공항 인근 사회복지시설 3곳을 방문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농산물과 간편식품 등 추석 물품 위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석유공사도 지난 16일 사회적기업으로부터 구매한 3000만 원 상당의 천연비누 선물세트 600개를 울산지역 소외이웃에게, 한국철도(코레일) 역시 지난 24일 대전 중구 문창시장에서 취약계층 200가구에 추석맞이 물품세트를 각각 건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의 피로감이 쌓인 국민들을 달래기 위한 행사가 줄이은 것과 별개로 기간시설 운영 일부 공기업들은 기부 활동과 함께 추석연휴 특별안전관리체제에 돌입, 연휴기간 국민안전생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3월 공기업 중 가장 먼저 임원 연봉 부분 반납을 선언했던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학대 피해아동 치료지원을 위해 1억 9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한 동시에 지난 15일부터 2주간을 '추석연휴 대비 특별안전주간'으로 정해 시설물 순회점검을 벌였다.

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은 "추석연휴기간 특별안전점검을 통해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제고하고, 연휴기간에 안정된 열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가운데)이 15일 서울 마포구 지역난방공사 중앙지사를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가운데)이 15일 서울 마포구 지역난방공사 중앙지사를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 광주전남본부는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전통시장 전력설비 특별점검을 진행했고, 부산항만공사도 28일 '2020년 추석연휴기간 항만운영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항만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와 유효신분증 지참 등 달라진 국내선 항공편 이용가이드를 발표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선 이용은 여권, 국내선 이용은 정부인증 신분증이 필수인데, 올해 추석연휴 기간(9월 29일 오후 8시~10월 4일 밤 12시)에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시스템 전환 작업으로 '정부24' 어플리케이션의 전자증명서와 행정기관 지문정보 확인서비스가 임시 중단된다. 공사 측은 "연휴기간에 유효 신분증으로 국제선과 국내선을 이용할 수 없다"면서 항공기 이용 예정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 해양환경공단도 추석 연휴기간을 해양오염사고 대비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본사와 전국 12개 지사의 비상근무를 통해 24시간 해양오염사고 대응 긴급출동 태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해양환경공단이 추석 연휴기간을 해양오염사고 대비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환경공단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해양환경공단이 추석 연휴기간을 해양오염사고 대비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환경공단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