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흡입형 치료제는 주사제나 알약과 달리 약물이 폐에 직접 작용하는 방식의 의약품이다. 다른 치료제가 신체 전반에 퍼져 면역반응에 따른 부작용이 있는 반면 흡입형 치료제는 기관지에만 영향을 미쳐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19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흡입형 치료제는 총 3개다.
먼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신테카바이오와 손을 잡았다. 신테카바이오가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발굴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두 종을 한미약품 흡입제제 생산 인프라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이미 이 후보물질들을 감염 동물 모델에 병용 투여해 94.3% 치료 성적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UI030'의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UI030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당초 천식 치료제 개발 중인 신약으로 폐세포 시험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SK케미칼이 국내 판권을 보유한 기관지 천식 치료제 '알베스코 흡입제'의 경우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연구를 맡았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알베스코의 주성분인 '시클레소니드'가 코로나19 경증 확진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 내년 4월까지 18세 이상 경증 코로나19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는 초기나 경증 환자에 높은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병원 입원 없이 간편하게 투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증 환자에게는 치료가 어렵지만 초기 진단 후 신속하게 치료를 할 수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