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에서 흑인이 CEO로 활동하는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
‘미국 기회균등고용위원회’(EEOC)의 자료에 따르면 직원 100명 이상을 둔 회사의 흑인 CEO와 그에 준하는 인물은 3%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낮은 수치이다. 각종 통계에서 미국 흑인 비율은 13%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다.
1960년대 민권운동 덕분에 법률에서는 직장차별을 금하고 있지만, 흑인들에게 CEO는 여전히 ‘유리 천장’인 셈이다.
의료보험회사인 애트나(Aetna)에서 CEO로 일했다가 최근 보잉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이사진으로 일하고 있는 론 윌리엄스는 이런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기회는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며 “공모되기 전에 너무 많은 CEO 자리가 비공식적으로 결정된 된다”고 밝혔다.
흑인 CEO 후보군은 백인들에 비해 경력 초기부터 여러 장애물을 마주하는 현실이라는 게 WSJ의 지적이다.
흑인들은 경영진 후보가 될 수 있는 경력을 갖게 될 즈음엔 마케팅이나 인사관리 부문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잦다. 나중엔 경영 능력을 갖출 경험을 갖지 못했다며 CEO가 되지 못한다.
많은 기업들이 채용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말로만 그칠 뿐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미국 기업들은 실질적인 투자도 하지 않고, 다양성을 확대하겠다는 선언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