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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500대 기업의 흑인 CEO 4명 "말로만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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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500대 기업의 흑인 CEO 4명 "말로만 공정"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흑인 최고경영자는 3%에 그쳐

(왼쪽부터) 케네스 프래이져(Kenneth Frazier,머크), 조 안 제킨스(Jo Ann Jenkins,AARP), 마크 앨런(Marc Allen,보잉), 아놀드 도날드(Arnold Donald,카니발 크루즈). 사진=Blackbusiness.com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케네스 프래이져(Kenneth Frazier,머크), 조 안 제킨스(Jo Ann Jenkins,AARP), 마크 앨런(Marc Allen,보잉), 아놀드 도날드(Arnold Donald,카니발 크루즈). 사진=Blackbusiness.com
미국 기업들에서 흑인이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에서 흑인이 CEO로 활동하는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
500명 중에 4명에 불과하다. 범위를 확대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미국 기회균등고용위원회’(EEOC)의 자료에 따르면 직원 100명 이상을 둔 회사의 흑인 CEO와 그에 준하는 인물은 3%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낮은 수치이다. 각종 통계에서 미국 흑인 비율은 13%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다.

1960년대 민권운동 덕분에 법률에서는 직장차별을 금하고 있지만, 흑인들에게 CEO는 여전히 ‘유리 천장’인 셈이다.

의료보험회사인 애트나(Aetna)에서 CEO로 일했다가 최근 보잉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이사진으로 일하고 있는 론 윌리엄스는 이런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기회는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며 “공모되기 전에 너무 많은 CEO 자리가 비공식적으로 결정된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흑인들이나 소수인종들은 공정 경쟁은 고사하고, 공모 사실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흑인 CEO 후보군은 백인들에 비해 경력 초기부터 여러 장애물을 마주하는 현실이라는 게 WSJ의 지적이다.

흑인들은 경영진 후보가 될 수 있는 경력을 갖게 될 즈음엔 마케팅이나 인사관리 부문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잦다. 나중엔 경영 능력을 갖출 경험을 갖지 못했다며 CEO가 되지 못한다.

많은 기업들이 채용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말로만 그칠 뿐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미국 기업들은 실질적인 투자도 하지 않고, 다양성을 확대하겠다는 선언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