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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메스...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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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메스...수익성 빨간불

금융위, 신용융자금리관련 테스크포스 구성

주요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현황, 자료=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현황, 자료=KB증권
당국의 신용융자 이자율 개편이 임박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신용융자관련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 개선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일부는 투자자 자신의 자금으로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를 뜻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에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 (이하 금투협)의 모범 규준에 따라 회사별로 이자율을 산정하고 있다.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에서는 대출금리를 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구분해 각 회사가 합리기준에 따라 산정한다고 규정됐다.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30일 이하는 연 3.9∼9.0%, 31일 이상 90일 이하는 연 4.9∼9.5% 91일 이상은 5.4∼11% 등 기간과 이자적용방식에 따라 다르다.

은위원장의 경고에도 별다른 인하 움직임이 없자 당국이 신용융자 이자율 개선에 칼날을 빼든 셈이다.

금융위는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의 산정과정을 은행을 벤치마킹해 투명하게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TF를 구성할 정도로 신용융자 이자율 개선에 의지를 보이며 증권업계에서 신융융자 이자율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가 증권사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신용융자 등 이자수익이 세전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44.1%를 차지하는 곳도 있다. 신용융자이자의 2019년 별도기준 세전이익 기여도는 삼성증권 33.9%, 미래에셋대우 39.3%, NH투자 28.3%, 한국투자증권 17.5%, 메리츠증권 6.4%, 키움증권 44.1%에 이른다.

전체 신용융자의 이자율을 0.5%(50bp, 1bp=0.01%) 인하한다면 이자수익감소규모는 삼성증권 160억 원 , 미래대우 188억 원, NH투자증권 131억 원, 한국투자 133억 원, 메리츠증권 24억 원, 키움증권 95억 원 등으로 추정된다.

이자율 수준이 높은 신용거래융자금의 이자율만 0.5%(50bp) 인하할 경우 이자수익감소는 삼성증권 60억 원, 미래대우 80억 원, NH투자증권 54억 원, 한국투자증권 40억 원, 메리츠증권 6억 원, 키움증권 71억 원 등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각 증권사별로 우수고객에 대한 신용이자율 인하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증권업 이자수익 감소액 산출에 사용된 신용잔고 수치가 최근 급증한 신용잔고 규모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공시된 이자율인하 대비 이익감소폭은 적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