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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아이스크림 인수하는 빙그레, 빙과시장 1위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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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아이스크림 인수하는 빙그레, 빙과시장 1위 '발판'

인수 금액 부담스럽지 않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평가
시장 점유율 롯데제과 29%, 빙그레 27%, 해태아이스크림 14%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나선 빙그레의 사옥 모습. 사진=빙그레이미지 확대보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나선 빙그레의 사옥 모습. 사진=빙그레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과시장 1위로 도약할 것인지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승인했다. 기업결합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공정위는 롯데제과·푸드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가격인상압력(UPP)을 분석한 결과 기업결합 후 가격 인상 유인도 없다고 봤다.
빙그레는 지난 3월 31일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인수 계약금액은 1400억 원이었으나 최근 1325억 원으로 조정됐다.

빙그레가 이번 인수로 해태아이스크림의 인기 제품인 '부라보콘' '누가바' 등을 선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빙과시장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9% ▲빙그레 27% ▲해태아이스크림 14% 등이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점유율을 합치면 약 41%로 기존 업계 1위인 롯데제과를 넘어서게 된다.

올해 빙그레는 캐릭터 '빙그레우스'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빙그레 왕국'의 왕위 계승자라는 콘셉트의 만화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선보였다. 빙그레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에서 관련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빙그레TV'를 통해 선보인 애니메이션 영상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는 조회수 600만 건을 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업계에서는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가 또 다른 성장의 발판 마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합병 시너지 효과로 중복 비용 제거 등 생산·유통 측면에서 빙그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빙그레는 기존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부라보콘 등 해태아이스크림의 주력 제품을 함께 공급하면서 매출 증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등 해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인수를 위한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역시 긍정적 요소다. 당초 1400억 원이던 인수 금액도 빙그레의 기존 보유 현금, 단기 금융 자산 등이 2400억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큰 부담이 아니라는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합병이 아닌 인수이며 해태아이스크림을 별도 법인으로 두고 해태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