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승인했다. 기업결합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공정위는 롯데제과·푸드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가격인상압력(UPP)을 분석한 결과 기업결합 후 가격 인상 유인도 없다고 봤다.
빙그레가 이번 인수로 해태아이스크림의 인기 제품인 '부라보콘' '누가바' 등을 선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빙과시장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9% ▲빙그레 27% ▲해태아이스크림 14% 등이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점유율을 합치면 약 41%로 기존 업계 1위인 롯데제과를 넘어서게 된다.
올해 빙그레는 캐릭터 '빙그레우스'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빙그레 왕국'의 왕위 계승자라는 콘셉트의 만화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선보였다. 빙그레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에서 관련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빙그레TV'를 통해 선보인 애니메이션 영상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는 조회수 600만 건을 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업계에서는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가 또 다른 성장의 발판 마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합병 시너지 효과로 중복 비용 제거 등 생산·유통 측면에서 빙그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빙그레는 기존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부라보콘 등 해태아이스크림의 주력 제품을 함께 공급하면서 매출 증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등 해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인수를 위한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역시 긍정적 요소다. 당초 1400억 원이던 인수 금액도 빙그레의 기존 보유 현금, 단기 금융 자산 등이 2400억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큰 부담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