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장보기 나선 문 대통령 부부…"국민 지갑 닫지 않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전통시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 부부가 이날 찾은 인왕시장과 유진상가1층에 위치한 청과물 시장은 취임 전 홍은동 자택에서 지낼 당시 자주 가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추석의 경우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청와대 사저에서 조용히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부부는 실제 차례상에 올리기 위한 제수용품 구입에 나섰다.

청과물 시장을 먼저 찾은 문 대통령 부부는 상인들을 격려한 후, 온누리상품권으로 과일 등을 구매했다.

이후 인왕시장에서 점포 곳곳을 둘러보며 현장의 목소리들을 듣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차례상에 올라갈 귤, 거봉, 사과, 밤, 쪽파, 새우, 민어, 쇠고기, 당근, 시금치, 떡, 마늘, 무 등 29만9000원어치의 제수용품을 구입했다.
장보기를 마친 뒤에는 인왕시장 내 자주 가던 식당에서 냉면으로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도, 배도, 채소들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폭우와 태풍 피해 탓이다. 수확이 줄어 시름이 깊을 농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님이 준 데다 가격이 오른 만큼 다들 적게 사 간다는 시장 상인들의 걱정도 컸다"고 전했다.

또 "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국민들께서 지갑은 닫지 않았으면 한다"며 "어려운 농축어민들과 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비생활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시장 방문은 인원을 최소화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1부속비서관과 의전비서관 등 제한된 인원만 수행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