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단 한 차례의 토론으로 1960년대 이후 미국 정치의 관록과 자부심의 상징이었던 TV토론의 역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거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개인적 모욕과 새로운 뉴스 등으로 90분이 채워졌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이번 토론회를 개최한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토론의 규정을 어겨서 베테랑 앵커인 크리스 윌리스가 사회자가 아닌 휘슬을 울리는 심판이 돼야 했다고 비유했다.
CNN방송은 “정책 논쟁보다는 상대에 대한 공격에 훨씬 많은 시간이 소비됐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토론을 티격태격 하는 싸움으로 몰아가버렸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조롱과 기만이 토론의 최소한의 규칙마저 집어삼켰다”고 비판했다.
CNN 앵커 제이크 태퍼는 “이런 토론은 없었다”며 “토론이 아니었고, 혼란 자체였다”며 맹폭했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데릭 톰슨 부편집장은 “이날 토론은 토론이 아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디도스 공격이었다”고 경악했다.
토론에서 상대에 대한 공격도 이전 TV토론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번 끼어들기를 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리켜 “똑똑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며, “사회주의자”라고 규정했다.
또 오랜 정치이력을 지닌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해 “나는 47개월 동안 당신이 47년 동안 한 일보다 많이 했다”며 “당신은 47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신은 최악의 대통령이야” 혹은 “좀 닥쳐줄래, 이 양반아”라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에 대응했다.
그의 공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쟁이”, “광대”라고 직격했다. 그런가하면 골프장에서 시간 허비하지 말고 그 코스에서 나오라는 비판도 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