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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EU-영국 미래관계 협상 지연에 자동차 수출 등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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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EU-영국 미래관계 협상 지연에 자동차 수출 등 피해 우려

현재 진행 중인 EU와 영국의 미래 관계 협상이 지연되거나 결렬될 경우 자동차 산업 등 독일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영국은 EU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최근 EU-영국 간 브렉시트 협정을 무력화하는 국내시장법 초안을 공개했다. 또한 영국 정부는 EU와 영국 간 미래경제파트너십 협상이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10월로 모든 협상을 종료해 노딜까지 각오한다고 밝히고 있어 독일 산업계의 협상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은 독일의 주요 교역국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스피겔 등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상공회의소(DIHK) 반스레벤(Wansleben) 사무총장은 현재 진행 중인 EU-영국 간 미래동반자협정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향후 독일 자동차회사들은 영국에 최소 20억 유로의 관세를 지불해야 해 독일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 내 23개 자동차산업 협회들은 공동 성명에서 "자동차 산업은 독-영 수출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크게 인상될 경우, 자동차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향후 5년 내에 자동차 300만대의 생산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반스레벤 사무총장은 독일의 대영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사태와 미래관계협상 지연으로 인해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EU와 영국의 기업들은 공동의 목표인 EU 내수 강화, 관세 최소한 유지, 운송 및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위기 및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최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중 하나인 쉐플러(Schaeffler)는 코로나19 위기의 긴축재정으로 2022년까지 독일 내 12개 지점을 포함한 총 14개 지점에서 4400개의 일자리를 삭감하고, 독일 자동차부품의 대표적 기업인 콘티넨탈(Continental) 역시 9월초 2만~3만개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