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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서 가짜 한국 홍삼 유통, '고급 이미지'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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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서 가짜 한국 홍삼 유통, '고급 이미지'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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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홍삼 및 인삼제품은 베트남에서도 인기품목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홍삼의 신뢰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초,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단순한 기호성 홍삼 관련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인 것으로 속여 판매한 제조업체와 이를 베트남 등 해외로 밀반출한 수출업체를 적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소재 A업체는 지난 해 12월 기호성 식품인 액상 차 형태의 '고려홍삼정365골드' 2000병을 만든 뒤 '건강기능식품 6년근 홍삼정365골드(홍삼농축액 20%)'로 거짓 표시된 라벨을 붙였다.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근거 없는 라벨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 B 수출업체가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B업체는 A업체가 만든 물량 2000병을 수출 신고도 없이 베트남으로 밀반출했다.
이 같은 소식이 베트남에도 알려지면서 한국 홍삼에 대한 이미지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일부에서는 “그동안에도 함량미달의 홍삼 제품이 간간히 베트남에 들어오긴 했다. 이번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베트남에서 한국 인삼에 대한 수입허가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트남에서도 최근 들어 다양한 인삼 관련 제품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가짜, 혹은 저품질 제품들로 인해 문제를 겪고 있다. 베트남의 수입 인삼은 주로 한국, 중국, 호주 등에서 들어오고 있다.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홍삼은 품질면에서 월등하다고 소문나면서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한국 홍삼 및 인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식적인 유통망 외에 중소형 소매상들이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판매하는 한국산 제품이 믿을만한 정품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제품들은 다른 공식 유통된 제품에 비해 가격이 많게는 10분에 1 정도로 저렴하고 가격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경제 발전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믿을 수 있는 한국 식품이 베트남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노린 일부 업자들이 가짜 제품을 만들어 그동안 쌓아온 한류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