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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FDI의존도 10배증가…정부수입 28%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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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FDI의존도 10배증가…정부수입 28%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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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제의 FDI(외국인 직접 투자)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하이테크기업 유치, 현지화 비율 확대 등의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계획투자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1~2030년 외국인 투자 협력 전략'을 통해 지난 2005년 15%에 불과한 전체 경제의 FDI자본 비율이 2016~2019년에 23.4%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FDI 활동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1989년 2.1%에서 2019년 20%로, 30년만에 거의 10배 증가했다. 또한 FDI 유입을 통해 통신, 전자, 기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하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이다. 현재 베트남 삼성을 통한 스마트폰, 전기-전자 등 산업분야의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비중에서 27%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농산물과 의류 등 전통적인 수출품목이 직격탄을 맞음으로써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있는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전을 감안하면 FDI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도 지난 2011~2019년 각 지방 정부 수입 중 FDI 기업이 기여하는 비중은 평균 28%를 차지했다. 빈푹(93.5%), 박닌(72%), 동나이(63%), 북장(60%), 빈즈엉(52%) 등 FDI기업 의존도가 전체 수입의 50%가 넘는 지방 정부들도 있다. 2019년에는 FDI기업들이 약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정도면 베트남 경제가 FDI기업들로 인해 움직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베트남의 기술 확보다. 계획투자부는 FDI 유치가 정부 수입 확대, 일자리 창출, 국민 소득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만, 사업 대부분이 단순 가공 및 조립에 그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지화 비율도 낮은 수준이다. 일본무역진흥기관(JETRO)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현지화 비율은 2017년 33.2%, 2018년, 2019년 36.3%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하이테크 부문의 경우, FDI 유치시 '질보다 양'을 추구해온 결과가 뚜렷하게 보인다.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기술기업의 5%만이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80%가 중급, 14%가 하급 기술을 다루고 있다.
계획투자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전략 및 공급망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우위를 점하도록, FDI기업들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