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계획투자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1~2030년 외국인 투자 협력 전략'을 통해 지난 2005년 15%에 불과한 전체 경제의 FDI자본 비율이 2016~2019년에 23.4%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이다. 현재 베트남 삼성을 통한 스마트폰, 전기-전자 등 산업분야의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비중에서 27%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농산물과 의류 등 전통적인 수출품목이 직격탄을 맞음으로써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있는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전을 감안하면 FDI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도 지난 2011~2019년 각 지방 정부 수입 중 FDI 기업이 기여하는 비중은 평균 28%를 차지했다. 빈푹(93.5%), 박닌(72%), 동나이(63%), 북장(60%), 빈즈엉(52%) 등 FDI기업 의존도가 전체 수입의 50%가 넘는 지방 정부들도 있다. 2019년에는 FDI기업들이 약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정도면 베트남 경제가 FDI기업들로 인해 움직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베트남의 기술 확보다. 계획투자부는 FDI 유치가 정부 수입 확대, 일자리 창출, 국민 소득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만, 사업 대부분이 단순 가공 및 조립에 그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지화 비율도 낮은 수준이다. 일본무역진흥기관(JETRO)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현지화 비율은 2017년 33.2%, 2018년, 2019년 36.3%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하이테크 부문의 경우, FDI 유치시 '질보다 양'을 추구해온 결과가 뚜렷하게 보인다.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기술기업의 5%만이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80%가 중급, 14%가 하급 기술을 다루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