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소상공인과 특수형태근로자·프리랜서 등 744만 명에게 3조3천000억 원의 지원금이 지급되었다고 발표했다. 1인당 100만~200만 원인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은 186만 명에게 2조 원을, 1인당 20만 원인 아동특별돌봄지원금은 508만 명에게 1조 원을 지급했다고 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1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가 ‘월급고개’를 겪고 있다고 했다. 월급을 받고 통장이 바닥나는 데 걸리는 평균 12일이었다. 작년 설문 때의 16일보다 4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 구매비용 등 지출이 늘었는데, 무급휴가 등으로 월급 자체는 오그라들었기 때문이다.
12일 만에 ‘텅장’ 신세가 된다면 한 달의 나머지 18일은 암담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카드를 긁고, 마이너스통장을 쓰고,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돈을 빌리고 있었다.
근본적으로 ‘월급이 적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4.7%(복수응답)나 되었다. ‘보험금, 월세, 공과금 등 고정비용이 많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34.3%에 달했다.
이런 형편이니 돈이 있기 힘들었다. 월급쟁이들은 지금 받는 월급보다 평균 154만 원은 더 있어야 월급고개를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했다.
추석상여금도 줄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67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추석 휴무 실태’에 따르면,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59.1%로 작년 추석 때의 64.5%보다 적었다.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의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나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에게 ‘소비’를 권하고 있었다. “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