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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아테온 4모션 "세단과 스포츠카 경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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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아테온 4모션 "세단과 스포츠카 경계 허물다"

세단과 스포츠카 매력에 디자인까지 '삼위일체'
폭스바겐 국내 첫 사륜구동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
합리적 가격 약 6114만 원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4모션. 사진=폭스바겐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4모션.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전통적인 세단 모습에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더했다. 여기에 우아한 디자인까지 갖춰 완벽한 '삼위일체(三位一體)'를 이뤘다.

세단의 안락함과 넉넉한 공간, 스포츠카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어느 하나 모자람 없이 잘 어우러졌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국내 처음 선보인 사륜구동(네 바퀴 굴림) 모델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4모션' 얘기다.

우선 이름이 독특하다. 얼핏 들으면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유혹의 여신 '아테(Ate)'가 떠오르지만 사실 어원은 완전히 다르다.

아테온(Arteon)은 조화로운 바디 라인과 디자인 감성을 묘사하는 '아트(Art)'와 프리미엄 모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온(eon)'의 합성어다.

이름처럼 아테온은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대표) 세단으로 시대를 앞서는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주며 이에 걸맞은 최신 기술을 품었다.

특히 최신 4모션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다양한 주행 조건에 따라 전륜과 후륜 구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어떤 도로 환경에서도 뛰어난 접지력과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3040세대 젊은 고객'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편의 기능, 휠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면에서 상품성을 더욱 강화했다.
클라우스 비숍 폭스바겐 디자인 수장은 "아테온은 전통적인 스포츠카 디자인에 쿠페(문이 2개 달린 2인승 세단형 승용차)의 우아함, 그리고 공간 활용성을 모두 결합한 새로운 모델"이라며 "사람들의 감성과 이성에 모두 어필하는 현대식 비즈니스 클래스의 그란 투리스모(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 스타일 세단"이라고 아테온 성격을 요약했다.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4모션. 사진=폭스바겐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4모션.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아테온은 어느 각도에서든 시선을 집중시키는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공기역학적 실루엣을 갖췄다.

차량 전체 크기는 2840mm의 롱 휠 베이스(장축:차량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간 거리)와 4860mm의 전장(차 길이), 그리고 각각 1870mm, 1450mm에 이르는 전폭(넓이)과 전고(높이)로 다이내믹한 비율을 뽐냈다.

전면부는 기본으로 탑재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전조등)와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보닛이 결합해 폭스바겐의 '새 얼굴'을 완성했다.

부분적으로 보닛 양쪽 윙과 앞쪽으로 길게 뻗은 보닛, 그리고 폭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이다.

LED 헤드램프와 데일리 라이트(주간 주행등)는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크로스바와 결합돼 하이 클래스 스포츠카 디자인과 조화를 잘 이뤘다.

측면부는 보닛에서 뒤쪽 테일라이트(후미등)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세련되면서도 낮은 쿠페 스타일의 외모를 과시했다.

또한 새로운 19인치 첸나이 아다만티움 실버(Chennai Adamantium Silver) 휠이 적용돼 아테온의 고급스러움과 다이내믹함을 극대화했다.

후면부는 트렁크와 뒷유리가 완전히 함께 열리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갖췄으며 아름답게 이어지는 C 필러(자동차 지붕과 트렁크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와 트렁크 라인, 그리고 리어 스포일러가 내장돼 다이내믹한 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리어 스포일러(rear spoiler)는 차량 뒤쪽에서 일어나는 공기 와류현상을 없애기 위해 자동차 지붕 끝이나 트렁크 위에 장착하는 장식 겸용 장치다.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후미등)까지 일자로 길게 이어진 볼드한 캐릭터 라인은 차체를 더욱 날렵하게 하고 프레임리스 윈도우, 강조된 휠 하우스, 사이드 팬더 등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4모션 실내. 사진=폭스바겐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4모션 실내.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실내는 높은 수준의 안락함과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앞 좌석은 가로 배치 엔진용 생산모듈(Modular Transverse Matrix: MQB) 플랫폼을 적용해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그란 투리스모' 아이디어를 실내에도 적용해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스포티한 카리스마, 우수한 유연성, 그리고 여유로운 공간을 조화롭게 만들었다.

시트는 최고급 소재인 나파 가죽을 사용했고 센터 콘솔 부분 '피아노 블랙' 패널이 어우러져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대시보드와 도어 숄더는 하나의 시각적 요소로 디자인돼 마치 승객 5명을 보호막처럼 감싸 안는 듯한 이색적인 느낌을 줬다.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형태로 직선이 흐르는 듯한 간결한 레이아웃 디자인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10.25인치 박막 트랜지스터(TFT)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신형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Active Info Display),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같은 디지털화된 인터랙티브 인터페이스가 눈에 띄었다.

이 외에도 엔진 스톱&스타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 장치,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최신형 편의 장치와 안전 기술도 고루 갖췄다.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4모션. 사진=폭스바겐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4모션.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기자는 아테온 4모션을 타고 서울에서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매송휴게소까지 왕복 약 70km 거리를 달렸다.

출발과 함께 가속 페달에 얹은 발에 살짝 힘을 주니 디젤 차량답게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날렵한 외모답게 느릿하거나 머뭇거림이 전혀 없었다.

페달 반응 속도는 매우 민첩하고 빨랐으며 꿀렁이거나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달려 나갔다.

아테온 4모션은 세단이지만 쿠페형 라인으로 스포츠카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이다. 이에 따라 차량은 공기 저항을 덜 받아 재빠르게 출발하고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일반도로에서 잘 치고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테온 4모션은 고속도로에서 부드러운 변속과 디젤 엔진답지 않은 정숙함을 뽐내 편안하게 차량을 운전할 수 있었다.

아테온 4모션은 경사로와 회전 구간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4륜구동(엔진의 힘이 4개 모두에 전달되는 방식)에 힘입어 차량은 험로에서 뒤로 처지거나 밀리는 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강한 토크에 묵직한 마력의 힘까지 갖춘 아테온 4모션은 상황에 따라 세단과 스포츠카로 적절하게 변신하는 다재다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기자가 탑승한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은 2.0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DSG(Direct Shift Gearbox, 수동 기반 오토)가 적용돼 최고출력 190마력(@3500~4000rpm)과 최대토크 40.8kg·m(1900~3300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8초이며 최고속도는 233km/h까지 나왔다. 공인 연비는 13.4km/h(복합), 11.9km/h(도심), 15.6km/h(고속)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3g/km다.

국내 판매 가격은 6113만9000원(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 부가세 포함)이다.

한편 아테온은 지난 2017년 새 차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는 신차안전도 평가기관 유로앤캡(Euro NCAP)에서 실행한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해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