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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新투자 트렌드 ESG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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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新투자 트렌드 ESG 투자

- 젊은층, 사회적 문제에 귀기울이는 기업에 호감 느껴 취업에 영향 있을 정도 -

- 연금적립금 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도 ESG를 고려한 채권을 발행 -

- 세계적인 흐름으로서 환경, 사회, 기업 통치에 배려한 기업이 투자의 타깃으로 -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기업통치(Governance)의 머리 글자를 합친 말로 환경 오염과 에너지 절약 등 '자연환경에 대한 활동', 사내 노동 환경과 지역공헌 등 '사회환경에 대한 활동',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와 사업의 투명성, 오직방지 등 '경영체제에 대한 활동'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나 경제의 불투명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회공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를 할때 기업의 ESG 철학을 투자의 근거로 삼는 'ESG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의 ESG 투자 확대 배경


투자를 위해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재료로서 지금까지는 현금흐름과 이익률 등 정량적인 재무정보가 주로 사용돼 왔지만 이와 함께 비재무정보인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기업의 지속적 성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ESG의 3가지를 의식하는 것이 불가결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가 사이에서는 투자 판단 요인의 하나로서 ‘ESG를 의식하고 있는 기업인지, 아닌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물론 이는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기업통치(Governance)
- 자연환경이나 생물 다양성에 대한 배려
- 환경오염에 대한 대응
- 에너지 삭감이나 Co2배출량의 삭감 노력
- 노동환경의 개선
- 인권문제 대응
- 지역사회 공헌
- 경영이나 거래의 투명성
- 적극적인 정보개시
- 자본효율에 대한 의식
자료: NOMURA SECURITIES 홈페이지

ESG는 당초 사회과제에 대한 자주적 대응으로 시작됐지만 2006년에 유엔(UN)이 책임투자원칙(PRI,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을 공표해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으로서 ESG를 중요시한 투자가 널리 보급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2008년에 일어난 세계 금융 위기의 반성으로부터 단기적인 이익 추구를 피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에 투자한다’라는 ESG 투자가 세계적인 공통의 가치관으로서 중시되기 시작했다.

연금기금 등 자산보유기간(Asset Owner) 및 운용사가 ESG 투자를 추진하기로 자발적으로 서명하고 2020년 10월 현재 이미 세계 3038개 기관 이상의 연금기금 등 자산보유기관(Asset Owner) 및 운용사가 ESG 투자를 추진할 것을 자발적으로 서명했다.
일본에서는 2015년 9월에 151조 엔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연금기금인 연금적립금 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이하, 'GPIF')이 유엔의 PRI에 서명해 일본에서 ESG 투자가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일본은 GPIF의 서명 후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미지역에 비해 ESG 투자를 실시하는 목적 의식이나 운용방침, 체제면에서 정비돼 있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2020년 이후의 지구온난화 대책에 관한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2015년에 채택된 것을 계기로 PRI에 동참하는 기관수와 서명기관의 운용 자산액은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하고 있어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향후 일본에서도 ESG 투자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RI 서명기관 수 추이와 보유자산 잔고
(단위: 기관 수, USD 조)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홈페이지

ESG 채권시장 2019년도 1조 엔 돌파


ESG 채권시장은 주로 친환경 관련 사업을 위해 자금 조달을 하는 그린본드(Green Bond/환경채권),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소를 위해 자금 조달을 하는 소셜본드(Social Bond/사회공헌채권), 친환경・사회공헌의 양 쪽을 위한 자금 조달하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의 3가지가 있다. 일본 내 발권자에 의한 ESG 채권 발행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2018년도 이후 그린본드 발행이 급증해 2019년도 1조 엔을 돌파했다.

과거 3년간의 일본 ESG채권 발행액 추이
(단위: 억 엔)
년도
국내외 채권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
파이프라인
2017
국내 채권
731
600
0
-
외국 채권
1,783
0
1,097
-
2018
국내 채권
3,446
1,500
200
-
외국 채권
1,189
-
832
-
2019
국내 채권
5,532
4,800
1,570
680
외국 채권
2,157
99
1,097
-
주: 연도는 4월1일부터 다음 해 3월 말까지 기준, 파이프라인은 예정사업임.
자료: SMBC Nikko Securities Inc 자료

ESG 채권은 일반적인 채권과 달리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채권으로 인증을 받은 후 채권을 발행한 기업은 조달 목적으로 한 사업의 진척이나 자금의 충당 상황을 매년 보고할 필요가 있다. 투자가에게 기업이 ESG에 적극적인 것을 어필할 수 있는 한편, 자금 용도가 한정될 뿐만 아니라 인증이나 보고를 해야하며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다. 아래 ESG 채권의 정의를 정리했다.

ESG채권의 정의

구분

지속가능채권

그린본드

소셜본드


관리
체계
자금용도
환경 개선 효과가 있는 신규 또는 기존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또는 소요된 부채의 리파이낸스 자금에 한정
사회과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신규 또는 기존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또는 소요된 부채의 리파이낸스 자금에 한정
대상
프로젝트
ㅇ 재생에너지 관련
ㅇ 에너지 절약 관련
ㅇ 오염의 방지와 관리에 관한 프로젝트
ㅇ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
ㅇ 생물다양성 보전
ㅇ 공정한 운수에 관한 프로젝트
ㅇ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
ㅇ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사업
ㅇ 친환경 제품, 친환경적인 제조기술·프로세스에 관한 프로젝트
ㅇ 그린빌딩
ㅇ 기초 인프라 개발(상하수, 위생, 교통 등)
ㅇ 사회서비스 접근 개선(건강, 교육, 직업훈련, 금융서비스)
ㅇ 주택 지원
ㅇ 일자리 창출(마이크로파이낸스, 중소기업 지원)
ㅇ 식량 안전 보장
ㅇ 사회경제개발
수익층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음.
ㅇ사회 전체
ㅇ일정한 사람들(아래에 한정되지 않음)
- 빈곤층
- 배제되거나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커뮤니티
- 자연재해 이재민을 포함한 약자 그룹
- 장애인
- 이민 및 난민
-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
- 충분한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 실업자

평가・선정・
과정
대상 사업·프로젝트를 적절히 평가·선정
자금 관리
조달자금이 대상 프로젝트에 충당돼 있음을 관리 및 추적
정보 공개
자금 충당 상황·환경 개선 효과가 적절히 개시돼 있음.
자금 충당 상황·기대되는 효과를 적절히 개시하고 있음.
환경성
보조금
그린 본드만 활용 가능
활용 불가
자료: SMBC Nikko Securities Inc 자료

기업 이미지를 좌우하는 ESG 채권


일본 환경성이 채권에 드는 비용을 일부 보조하는 등 지원에 나섰으며 GPIF도 그린본드 투자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투자자들이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 선언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2019년 500억 엔을 조달한 부동산업체 Tokyo Tatemono는 그린본드를 구입한 투자자 명단을 웹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다. 투자가에게 있어서는 ESG를 중시한 투자가라는 자세를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를 어필할 만한 투자인지 확인하고 나서 채권의 구입을 검토하는 투자가도 있다.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비즈니스 잡지를 발행하는 Nikkei BP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까지 20년간 계속해 온 환경 브랜드 조사(기업이미지 랭킹)를 2020년부터 ESG 브랜드 조사로 바꾸기로 했다. 약 2만 명의 회원이 주요 기업 560개사를 대상으로 응답하는 조사는 ESG에 대한 기업의 자세가 소비자와 투자가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린본드의 발행 예
그린본드


Nidec
2019년 11월 전기자동차(EV)용 구동용 모터의 연구개발비 등에 충당할 목적으로 1000억 엔 발행
Toyota Finance
하이브리드차나 연료전지차 등 환경부하가 낮은 차종의 판매에 관한 딜러에게 융자를 위해 2019년 9월에 600억 엔 발행. 2020년 10월에도 발행 예정
Tohoku Electric Power
2020년 2월에 해상 풍력 발전이나 지열 발전 용도로 50억 엔을 발행
Sumitomo Soko
2020년 10월에 총액 100억 엔의 환경채권을 발행 예정. 조달한 자금은 환경부하가 낮은 공기조절이나 LED증명을 설치한 친절창고 건설비용에 충당한다. 2019년 9월에 이어 두 번째 발행
Asahi Kasei
2020년 6월 이후, 기간 5년에 100억 엔을 발행. 노후화된 수력 발전 설비의 일부 개수비에 충당해 발전 효율의 향상 및 환경부하 저감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목적
자료: 기업 홈페이지, 니혼케이자이신문

기업인터뷰 S사 대표

Q. 한국 기업과 환경 관련 기계의 공동 개발, 수입, 유통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ESG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귀사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A. ESG나 SDGs는 세계적인 트렌드로서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지만 환경 자동차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투자나 비즈니스 찬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고 시장이 커지면서 만들어진 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뒷감당의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면 태양광 패널의 재생 사업 등이다. 태양광 발전 붐이 일어나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태양광 패널의 재생, 재이용에 대해서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산림을 훼손해 설치하는 사례도 있다. 환경을 배려하지 않는 비즈니스는 두고두고 큰 손해나 기업이미지의 손실로 이어진다. ESG를 조건으로 투자해도 리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Q. 중소기업으로서 ESG를 배려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까?
A. 어느 화장품 업계 관계자와 이야기했는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쓸데 없는 것에는 돈을 쓰지 않는 대신 곤란한 사람에게는 지원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는 환경을 배려하지 않는 기업이나 제품(과잉한 패키지 등)을 의식하거나 사는 것을 삼가는 경향에 있다고 한다.
소비자, 특히 젊은 층은 환경문제에 흥미를 갖고 있어 ESG를 기준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다. 비닐봉지나 빨대 등 플라스틱 제품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순식간에 침투했다. 중소기업에서도 ESG를 무시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고 현시점에서 거래조건을 ESG를 배려하고 있는지 여부는 고려하지 않지만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곧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려울지 모르지만 피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도요타를 뛰어넘은 테슬라의 충격


2020년 전기자동차 선도기업인 미국의 테슬라(TESLA)가 연간 판매 대수에 있어서 도요타 자동차의 1/30 수준임에도 불구하며 시가총액에서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향후 친환경적이지 않은 기업이 퇴출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도 수소, 풍력 등 환경 분야와 관련된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ESG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일본 기업은 아직까지 많지 않았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아직도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이 낮다고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이지만 세계적인 트렌드로 진행되고 있는 ESG 투자는 일본 내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수소 분야는 일본이 주력 분야이기도 하며,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수소차 Nexo 등 관련업계의 정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많은 기업·소비자에게도 ESG의 가치관이 보급돼 갈 것으로 생각된다.


자료 : 노무라증권, 일본은행, 니혼케이자이신문, Nikkei BP, GPIF, PRI, SMBC Nikko Securities 홈페이지 등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