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4분기 서울수도권 집값 전망은? 전문가들 “보합·관망세 지속…전세난 더 심화될듯”

공유
0

4분기 서울수도권 집값 전망은? 전문가들 “보합·관망세 지속…전세난 더 심화될듯”

4분기 수도권 주택시장 전망...매매 거래절벽에도 매도·매수자 가격 간극 커 "보합·강보합 지속"
전세가격도 공급 감소·수요 증가에 3기신도시 대기수요 가세로 "내년까지 상승세 이어질 것"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
추석 연휴를 보낸 이후 10월부터 오는 12월 연말까지 4분기 국내 주택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업계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체로 추석은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주택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변곡점으로 작용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시장이 ‘거래 절벽’ 양상을 보이며 매매가격의 강보합, 이에 따른 매도·매수 양측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세시장은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매물 급감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9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앞 주(0.06%) 보다 축소된 0.05%를 나타냈다. 지난 8월 말 서울 아파트 값이 0.11% 올랐던 것에 비교하면 변동률이 크게 낮아졌다. 경기‧인천과 신도시 지역은 각각 0.07%, 0.04% 올랐다.

거래량도 크게 줄고 있다. 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서 서울지역 8월 아파트 거래량은 5697건(10월5일 기준)을 기록, 앞선 달(1만 654건)보다 53.5%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세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1만 5589건→1만 654건→4957건 순으로 두드러졌다. 현재 집계 중반을 넘긴 지난 9월 거래량도 앞선 8월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1894건에 불과해 ‘거래절벽 현상’은 갈수록 더해지는 양상이다.

이같은 흐름을 근거로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수도권 집값이 ‘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거래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단기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방의 경우, 광역시와 호재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면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가 급감했지만 간간이 거래되는 매물들은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하며 “거래량이 크게 줄었고, 매물이 쌓이지는 않는 분위기임에도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매매시장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추석 이후 서울의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뒤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취득세·재산세의 감면과 함께 대출 규제도 덜해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감정원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감정원


4분기 전세시장에는 한층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새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전세 매물 자체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주택시장동향에서 서울의 전세가격은 강남권·비강남권 구분 없이 나란히 올라 0.40~0.50%의 상승폭을 5주째 유지하고 있다. 전국의 전세 가격 상승세도 5주째 0.20%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세입자가 2년 더 거주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이 부여되면서 전세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전세시장이 재계약 위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수요까지 가세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처럼 계절성 비수기와 상관없이 매물 부족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던 전세가격은 추석 이후에도 상승폭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전셋값 상승세는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이사철에 전세물건 자체가 희귀해지고 있어 ‘희소성 요인’이 가격을 계속 끌어올리는 분위기”라며 “몇 개 안 되는 소수의 전세 물건을 두고 임차인(세입자)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어 현재의 전셋값 상승 추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3기 신도시 대기수요 영향을 주목하며 전세값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심교수는 “임대차법 개정에 따른 시장의 대혼란과 함께 그 충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고, 여기에 3기 신도시 분양을 노리는 무주택자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등 수급불균형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