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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조선3사, 약 3조 원대 LNG추진선 12척 수주에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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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조선3사, 약 3조 원대 LNG추진선 12척 수주에 '군침'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 2만3000 TEU 급 LNG추진 컨테이너선 발주 의지 밝혀
증권업계, 현대중공업그룹 수주 가능성 높게 점쳐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컨테이너선이 운항 중이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컨테이너선이 운항 중이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약 3조 원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2만3000 TEU 급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2만3000~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1억4500만~1억4700만 달러(약 1680억~1700억 원) 규모로 건조 계약이 체결된다. 여기에 ‘LNG추진’ 설비가 장착되면 선가는 약 30% 올라가게 된다. 이에 따라 LNG추진 컨테이너선은 척당 1억8850만 달러(약 2200억 원)로 건조 계약이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등 외신은 이달초 하팍로이드는 기본물량 6척과 옵션물량 6척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총 12척의 건조 금액은 22억6200만 달러(약 2조6200억 원)에 이르게 된다. 옵션물량이란 기본물량 건조가 선사 요구에 적합하면 나머지 선박 건조도 처음 건조를 맡았던 조선사가 담당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은 1만4812 TEU 급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경험이 있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 하팍로이드가 발주하는 선박은 LNG추진 기술과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기술이 접목되는 선박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기술을 보유한 국내 3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조선사 SCS조선도 LNG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를 담당했지만 잇따른 인도 지연으로 회사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

올해 조선 3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목표를 159억 달러(약 18조4200억 원), 삼성중공업이 84억 달러(약 9조7300억 원), 대우조선해양이 72억1000만 달러(약 8조3500억 달러)로 정했다. 10월 초 기준 이들 회사는 각각 34.5%, 23.6%, 39%를 달성해 모두 수주목표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12척 물량을 한 업체가 수주하면 3사 모두 수주목표 절반 수준을 달성하게 돼 수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 자료에 따르면 하팍로이드가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112척 가운데 63척은 현대중공업그룹이 건조했으며 27척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박무현 하나금융그룹 애널리스트는 “과거 건조 경험을 고려했을 때 이번 12척의 수주 경쟁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다소 유리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SCS조선은 과거 LNG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납기일을 어긴 경력이 있어 조선업계에서 신뢰를 잃었다”며 “납기일 준수에 철저한 한국조선업계가 중국조선업계보다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