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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회사채 정크본드 수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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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회사채 정크본드 수준 전락

중국 에버그란데 그룹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부채증가 문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에버그란데 그룹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부채증가 문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헝다그룹(에버그란데)가 유동성 문제로 부채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촉발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 2위의 매물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현금흐름과 관련한 문건이 유출되면서 이로 인해 2021년 채권시장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압력이 높아졌다고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하고 있다.
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경기가 재개되면서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반등했지만 중국 당국은 현금흐름, 자산, 자본수준과 관련힌 부채 비율을 제한하는 규정으로 부동산개발기업들의 차입원가를 통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산 대비 순부채 비율을 100% 아래로 유지하거나 단기 부채를 갚기 위한 최소 현금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 규제가 논의될 수 있다. 회사채를 지금보다 더 많이 발행해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정크본드(투자 부적격)를 발행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462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2018년의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정크본드는 높은 디폴트 리스크를 안고 있는 비투자 등급 채무증권으로 보통 리스크를 보상하기 위해 더 높은 이자율을 수반한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헝다그룹이 지방정부에 구조조정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지난달에는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을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헝다그룹의 신용 등급을 '투자 주의'에 해당하는 B2로 평가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헝다그룹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S&P글로벌 레이팅스는 "활발한 부동산 프로젝트 인수로 헝다그룹의 단기 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에 전망을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단기부채 수치는 6월 30일 기준 3960억 위안(580억 달러)에 달했다"며 "우리는 이전에 이 회사가 특히 어려운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단기 부채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호주 상업은행 ANZ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내년 만기 회사채 규모는 자국 내에서만 무려 774억6000만 달러로 올해보다 16% 더 많다. 또한 외부에서 빌린 미국 달러화 표시 회사채 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모두 내년이 만기다.

ANZ는 노트에서 "새로운 규제로 인해 개발자들의 부채 탕감 능력이 제한돼 현금 수요와 부동산 투자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며 "내년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채권이 만기를 앞두고 있는 헝다그룹 같은 기업들은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재발행 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의 크리스토퍼 입 기업등급평가 선임 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대출이 조여들수록 기존에 레버리지를 많이 일으킨 기업들은 더 나은 성장 전망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2021년 부동산 업종에 대한 재융자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은 내년이 되면 달러화 부채를 리파이낸싱(재대출)할 필요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