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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아프리카 40년 숙원사업 풀다…잠베지강 랜드마크 ‘카중굴라 교량’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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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아프리카 40년 숙원사업 풀다…잠베지강 랜드마크 ‘카중굴라 교량’ 준공

보츠와나-잠비아-짐바브웨-나미비아 4개국 연결 국경지대 다리 아름다운 외관 과시
세계최대 빅토리아 폭포와 연계된 관광 활성화, 남아프리카 교통‧물류 인프라 개선 기여

보츠와나 '카중굴라' 교량공사 현장 전경.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보츠와나 '카중굴라' 교량공사 현장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남부 아프리카의 40년 숙원사업이던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을 준공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달 5일 발주처인 보츠와나와 잠비아 정부로부터 교량을 인수한다는 확인서(taking over certificate)를 공식 접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인수확인서와 함께 대우건설이 ‘무재해 1000만 시간’ 달성했다는 인증서도 발급받았다.
카중굴라 교량 공사는 지난 2014년 대우건설이 최초로 해외에서 수주한 엑스트라도즈 교량 공사이다. 엑스트라도즈 교량(Extradosed Bridge)은 기둥 사이의 상판을 보강하는 케이블이 사장교의 케이블처럼 주탑에 장착돼 있는 다리다.

1980년대 대우건설이 보츠와나에서 5건의 공사를 수행한 이후, 국내 건설사의 실적이 전무했던 보츠와나와 잠비아라는 아프리카의 미개척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

카중굴라 교량은 길이 923m, 폭 18.5m의 엑스트라도즈 교량과 687m의 접속도로, 2,170m 단선철도를 포함하는 남부 아프리카 최대 프로젝트로 이번 준공을 통해 남아프리카 일대의 교통과 물류 인프라의 획기적인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대우건설은 예상하고 있다.

카중굴라 교량은 철도와 도로가 함께 지나는 교량으로 복합 진동이 가해지는 특성상 교량 자체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우건설은 교량의 교각 간격을 늘릴 수 있으면서 진동제어에 유리한 엑스트라도즈 교량 형식을 카중굴라 교량에 적용했다.

엑스트라도즈 교량의 외관은 사장교와 유사해 보이나 사장교에 비해서 주탑의 높이가 낮아 케이블이 교량의 상판을 들어 올리는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사장교보다 케이블이 하중을 덜 지탱해주기 때문에 상판을 더 튼튼하게 설계해야 한다. 이러한 상판의 특성으로 인해 진동이 유발될 수 있는 철도교에서 사장교보다 구조적으로 더 유리하다.

6개의 주탑이 연속으로 설치돼 있는 카중굴라 교량은 뛰어난 외관을 지니고 있어 남부 아프리카 천혜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지역 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중굴라 다리는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긴 강인 잠베지강을 가로지르는 시설이다. 총 길이 2574㎞의 잠베이강은 잠비아 지역에서 출발, 앙골라를 거쳐 나미비아, 보츠나와, 잠비아, 짐바브웨의 국경을 따라 모잠비크를 최종 통과하면서 인도양과 만난다. 중간에 잠비아와 짐바브웨에 국경지대에 유명한 세계 최대의 빅토리아 폭포를 끼고 있다.

대우건설이 세운 카중굴라 다리도 미려한 외관 설계로 잠베지 강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보츠와나와 잠비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는 달리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이기 때문에 풍부한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이 국가적인 과제이자 40년 숙원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과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카중굴라 교량을 무재해 1000만 시간 달성과 함께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