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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씨네월드 자회사 리갈 씨네마, 셧다운으로 영화계 위기 확산…주식 하락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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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씨네월드 자회사 리갈 씨네마, 셧다운으로 영화계 위기 확산…주식 하락 후폭풍

영화사,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 연기에 영화관은 구조조정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관 체인점인 리갈 씨네마가 영국과 미국에서 셧다운을 선언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관 체인점인 리갈 씨네마가 영국과 미국에서 셧다운을 선언했다. 사진=로이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관 체인점인 리갈이 영국과 미국에서 셧다운을 선언한 후 영화계에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매체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6일(현지 시간) "리갈 셧다운이 회복 기대감을 꺾으면서 영화관들은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여름 미국 극장들은 COVID-19 대유행이 기승을 부리자, 재개장 기회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극장가는 영화가 스크린으로 복귀하고 영화 관람객이 다시 오기를 바라면서 광범위한 청소 프로토콜을 만들어내고 백팩 직원들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과 한국 등 코로나 바이러스를 더 잘 처리한 다른 나라들에서 유망한 흥행 성적처럼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영화업계가 의기양양하게 회복할 수 있는 징표로 보았다지만 그런 일은 분명히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라이어티, 선데이 타임즈 등은 지난 3일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극장 체인의 소유자이자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극장인 리갈 씨네마(Regal Cinemas)를 소유한 씨네월드(Cineworld)는 다음 주에 모든 극장을 폐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미국의 543개 극장이 모두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 지역 극장 체인의 7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차한다. 선데이 타임즈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128개 극장도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신작 영화가 부족한 가운데 영화산업이 침체되고 있다는 최근의 징후로 리갈 씨네마의 모회사인 씨네월드는 지난 주말 리갈의 미국 극장 536개 전 구역에서 임시 휴관한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 결정으로 4만 명의 미국 직원들이 실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무키 그리딩거 씨네월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일요일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미국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특히 극장을 새로운 규약에 적응시키기 위해 직원들이 쏟은 노고에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극장 산업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고, 지난 5일 월가의 극장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AMC 주식은 이날 10%(46센트) 하락한 4.19달러에 거래됐다. 마커스의 주가는 8%(64센트) 떨어진 7.42달러를 기록했고 씨네마크의 주가는 16%(1.65달러) 떨어진 8.44달러를 기록했다.

AMC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극장회로인 리우드(Leawood)는 지난 3월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하려 했지만 다시 문을 닫을 계획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씨네마크는 폐쇄할 계획은 없지만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까지 극장의 시간과 운영 일수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또 "미국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체인점인 리갈의 결정은 미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에게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국극장주협회는 지난주 의회 지도자들에게 연방정부의 재정구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는 영화협회, 미국감독조합, 수십 명의 저명한 영화제작자들이 서명한 편지에서 정부의 지원 없이는 거의 70%의 중소 연극사들이 파산이나 셔터를 영원히 닫는다고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피티안 협회 회장은 성명을 통해 "영화관들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관은 주정부가 명령하기도 전에 폐쇄했고 업계 전반의 안전 프로토콜을 갖추어 재개장하는 등 책임 있는 행동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이제 뉴욕과 같은 마지막 몇 개의 주요 시장이 열려야 한다. 주요 영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연방정부가 책임을 다하고 전염병 동안 완전히 운영될 수 없는 극장과 유사한 산업에 원조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한편, 씨네월드의 결정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극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그들의 대형 영화개봉을 계속 연기시킨 후에 나왔다. 지난주 MGM, 이온 프로덕션, 유니버설 픽쳐스는 007 영화의 11월 20일자 개봉을 포기하고 제임스 본드 영화 'No Time to Die' 개봉을 2021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앞서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 개봉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뉴욕 극장이 문을 닫고 그레이터 로스앤젤레스가 부분적으로만 재개관한 가운데(오렌지 카운티는 현재 극장 운영 허용) 연간 박스오피스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극장들이 문을 닫고 있다.

데이터 회사 컴스코어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극장의 56%만이 실제로 문을 열었다. NRG의 9월 조사에 따르면, 약 절반의 관객들이 돌아올 준비가 되지 않았고, 약 3분의 1의 관객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극장주들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바이러스 확산을 완화하는 데 상대적으로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해 재개장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