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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대차 인도공장 '풀가동'…中베이징현대 생산량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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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대차 인도공장 '풀가동'…中베이징현대 생산량 첫 추월

인도 69만 6000대, 중국 68만 2000대 생산
자동차 시장 침체에 사드 보복 겹치며 고전
베이징 모터쇼 계기로 활로 모색하는 현대차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이 처음으로 중국 사업장 생산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건물.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이 처음으로 중국 사업장 생산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건물.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사업장 생산량을 추월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중국 공장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가동률에서 인도 공장이 훨씬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인도 공장 생산량은 69만 6000여 대를 기록했다. 중국 공장에서는 이보다 1만 4000여 대 적은 68만 2000여 대가 생산됐다.
인도 공장 생산량이 중국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정적 차이는 가동률에 있었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1공장과 2공장을 운용 중이다. 두 공장 연간 생산 능력은 70만 대 수준이다. 생산 능력 대비 생산량, 즉 가동률이 거의 100%에 육박해 사실상 '풀가동'된 셈이다.

반면 중국 공장 가동률은 절반에 그쳤다. 현대차 중국법인(베이징현대)는 베이징과 충칭 등에 공장을 운용 중이다. 이들 공장의 생산 능력은 135만 대에 이른다.

현대차 중국 공장이 저물고 인도 공장이 급부상한 데에는 대외 요인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한국 기업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는 등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나섰다. 여기에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동시에 업체 간 경쟁이 심해졌다.

실제 현대차 중국 판매 실적은 2016년 114만 대를 정점으로 2017년에는 80만 대 아래로 떨어졌다. 그 이후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추세다.
이에 다라 현대차는 중국 내에서 처음 가동을 시작한 베이징 1공장을 지난해 4월 폐쇄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베이징 1공장은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췄다.

중국 공장이 주춤하는 사이 인도 공장은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 난 격'이었다. 인도 전략 차종 크레타와 i20 등을 비롯해 현지 판매 모델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해 공장이 쉴 틈 없이 돌아갔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열린 2020 베이징 모터쇼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다시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신형 투싼(현지명 '투싼L')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팰리세이드 등 신차를 대거 공개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