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빈 채로 있는 맨해튼의 임대 아파트는 지난 9월 기준으로 1만59630개다. 1년 전 5299개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14년만의 최대 물량이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맨해튼 아파트 중에 원룸 아파트의 월세 하락이 두드러졌다. 월세는 평균 2814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7% 내렸다. 2룸 아파트의 월세는 4817달러였다. 전체 아파트의 공실률은 5.75%를 기록했다. 2~3%에 그치는 평상시 비율에 비해 2~3배 높은 수치이다.
콧대 높은 주 모르고 올랐던 월세 하락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 굳이 비싼 월세를 지불하면서 맨해튼에 거주할 이유가 줄어든 탓이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방 1~2개짜리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경기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된 높은 범죄율 등으로 인한 맨해튼의 인구감소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집주인들은 2개월분 월세를 받지 않거나 기프트카드 제공 등으로 세입자 우위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월 이뤄진 신규 계약에서 이러한 인센티브를 내건 임대 비율은 55%였다.
향후 임대료 시장 전망은 그만큼 불투명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맨해튼 빈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