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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중국, 하루 140만 배럴 원유처리 정유공장 4개 건설중…한국, 호주, 유럽 정유공장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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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중국, 하루 140만 배럴 원유처리 정유공장 4개 건설중…한국, 호주, 유럽 정유공장 타격

2000년이후 수백억달러 투자해중국 정제능력 거의 3배 확대돼…글로벌 정유시장 쟁탈전 불가피

중국의 원유 저장시설. 사진=바이두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원유 저장시설.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이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하루 14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정유공장 4개를 건설중이라고 인도네시아 까바르24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새로운 정유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수백억달러를 투자해왔으며 현재도 하루 약 140만배럴 처리능력을 가진 4개의 정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초 중국은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처리능력을 확충했다.
중국국영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이하 CNPC)은 중국의 에너지수요는 앞으로 5년후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처럼 원유처리능력을 더욱 늘려 더 많은 석유 및 플라스틱 제품을 추가하면서 더 큰 연료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오스트레일리아및 유럽의 정유업체들은 중국의 원유 처리능력의 확대로 위기를 맞을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옥스퍼드대학 에너지연구소의 미할 메이단(Michal Meidan) 중국소장은 “중국은 에너지수출국으로서 자리잡았으며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및 유럽 정유사업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및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에 건설중인 새로운 정유소는 원유를 석유 화학 및 플라스틱으로 직접 전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의 석유, 미들스트림 및 다운스트림시장의 전무이사 해리 류(Harry Liu)씨는 “특히 중국의 석유화학 시장에 맞춰 설계된 타이완과 한국의 정유공장에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이후 중국 석유정제능력은 급속하게 증가하는 디젤과 가솔린의 소비를 따라잡기 위해 거의 3배로 확대됐다.
현재 중국 국내수요보다 많은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과 인도의 수출량에 근접하는 하루 약 100만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이 탄소중립으로의 장기적인 이행에 착수함에 따라 중국수요는 장기적으로 더욱 천천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기 전에 CNPC는 원유정제제품 수요가 2025년까지 연간 0.9% 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자동차판매는 지난 2개월간 증가하고 있다. 디젤과 가솔린은 여전히 연료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CNPC의 연구원들은 전기자동차와 수소와 에탄올 등 대체연료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정유업체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에 연료를 수출할 수 있다. 중국의 연료수출 증가는 기존 글로벌 정유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갈 것이며 잠재적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르는 다른 소규모 정유공장이 영구적으로 폐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 Ltd.)의 석유분석가 수샨트 굽타(Sushant Gupta)씨는 "정유 공장 폐쇄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이제는 독립형 정유공장이나 독립형 석유화학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정유공장의 폐쇄를 가속화시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손실은 구조적이며 지속적인 경향이 있다.

아이에이치에스 마킷의 류씨는 "현재 폐쇄 위협에 직면한 정제 용량이 하루에 약 10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중 60%는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