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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살펴보는 태국 취업시장 현황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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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살펴보는 태국 취업시장 현황 및 전망

- 코로나19로 중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45세 이상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큰 타격 –
- 태국 구직자들의 주요 입사 동기는 급여 및 보상체계, 직업 안정성, 경력개발기회 순 –
-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택근무 가능 업종 구직수요 늘고 IT 직종 구인수요 늘어 -




여전히 완전고용률에 가깝지만 10개년 최고치에 달한 태국 실업률


세계은행(World Bank)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태국 실업률은 1.1%를 기록해 세계 233개국 중 9위에 해당, 실업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19년 실업률은 전년 대비 0.1%p 하락한 1.0%를 기록했으며,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가시화된 2020년 2분기 실업률은 1.95%로 지난 10개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국가실업률이 4%이하인 경우 완전고용으로 간주하는 바 태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최근의 실업률 증가로 태국인들의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

10개년 태국 실업률 현황(2011~2020년 2분기)
(단위: %)

자료: 태국 중앙은행

코로나19 팬데믹이 태국인 직장생활에 미친 영향은?

태국 최대 구인구직 플랫폼인 태국 잡스디비(jobsDB Thailand)는 2020년 5월 14~30일 전국의 1448명의 구직자와 458개의 구인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직장생활에 미친 영향’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이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9%는 직장을 잃었고 16%는 고용은 유지된 상태이지만 일시적으로 일감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직장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응답자 비중

자료: jobsDB Thailand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그룹은 월소득 1만 6000밧(515달러) 미만의 50인 이하 식음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45세 이상의 비정규직 근로자들로 고객 서비스, 식음료 판매에 종사하는 이들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적은 그룹의 연령층은 25~34세이며 월소득 3만 밧(966달러) 이상의 정규직 근로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그룹 vs 가장 작은 그룹


자료: jobsDB Thailand

코로나 팬데믹이 태국인들의 근무 환경 및 급여 및 복지 체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재직자의 48%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45%는 임금체계 관련 조정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한편 구인기업의 53%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요청했으며, 47%는 고용정책을 변경했다고 답했는데 채용을 동결했다는 응답이 39%에 달했고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는 응답도 12%를 차지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재직자 직장생활 변화(좌)와 고용주(기업) 고용정책 변화(우)


자료: jobsDB Thailand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주요 애로사항관련 매출·수익성·현금 흐름 등 재무관련 응답 비중이 5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직원 웰빙(41%), 고용유지(38%), 신규채용애로(4%)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주요 애로사항

자료: jobsDB Thailand

태국인의 주요 입사 및 입사지원 동기는 무엇일까?

태국 잡스디비(jobsDB Thailand)는 2019년 12월~2020년 2월까지 구직자 6192명을 대상으로 ‘입사 및 입사지원 결정의 주요 요소(동기)’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다. 14개의 주요 동기와 100개 이상의 부수적 동기 중 태국 구직자들이 꼽은 주요 입사 동기는 1) 급여 및 보상체계, 2) 직업 안정성, 3) 경력개발기회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유사한 조사가 수행된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응답자 대비 태국인들이 ‘직업 안정성’에 대해 가장 많이 고려를 한다는 점이다. 직업안정성을 주요인으로 꼽은 응답자의 68%가 정규직을 희망했고 40%는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기업에서 장기 근속하기를 희망했으며, 32%는 직원 이직률이 낮은 기업에서 근무하기를 원했다.

태국인의 주요 입사(지원) 동기


자료: jobsDB Thailand

2020년 채용시장 변화 및 하반기 채용 전망

태국 잡스디비(jobs DB Thailand) 설문 및 분석에 의하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태국 고용시장에는 몇가지 특징적 현상이 목격된다.

첫째,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에 관한 관심도 증가다. 2020년 5월 기준 팬데믹 발생 이후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의 구직 검색이 이전 3개월 대비 증가했다. 디지털 마케팅 업무관련 검색이 36% 증가했고 그래픽디자인 검색은 20% 증가했다. 둘째, IT관련 직종 수요 증가다. 2020년 4월 기준 IT 관련 직업 검색이 이전 3개월 대비 12% 증가했으며 세부 직종으로는 IT 프로젝트 관리, 웹사이트 개발, 데이터 보안관련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중간관리자급 이하의 입사 지원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2020년 5월 기준 전년대비 신입~임원까지 전 분야의 지원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신규입사 지원과 중간관리자급 입사 지원 증가율이 각 52%, 5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잡스디비(jobs DB Thailand)에 의하면 1년 전 대비 입사 지원이 급격히 증가한 주요 산업 분야는 무역 및 유통업, 광고업, 도소매업, 물류업, IT업, 식음료업 등의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산업 내 채용수요 증가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분야 타격으로 이직 등의 수요가 증가한 것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한편 코로나 상황 속 구인이 증가한 산업은 IT산업이 1위, 제조업 2위, 도소매 3위, 금융서비스 4위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입사지원 급증 산업(상)과 구인 증가 산업 및 직종(하) (2020년 5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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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jobsDB Thailand

하반기 채용 관련 조사대상기업의 88%는 2020년 하반기 중 상반기 대비 채용을 늘릴 것으로 응답했으며, 구인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5대 직종은 IT, 마케팅 및 홍보, 영업/고객관리/사업개발, 식음료 포함 환대업종, 구매로 나타났다.

시사점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용시장 위축으로 다수의 취업자 및 예정자들이 임금삭감 및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태국 경제상황이 2020년 2분기 최저점을 통과한 뒤 서서히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2020년 6월 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1%로 발표했으나 9월 경기침체상황이 개선됐다고 판단해 전망치를 -7.8%로 상향조정했다. 뿐만 아니라 잡스디비(jobs DB)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88%가 2020년 하반기 중 상반기 대비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태국 정부도 대규모 취업박람회 개최와 웹사이트 개설 등을 통해 고용 창출에 나서고 있는 만큼 태국 고용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 숙박업, 항공업계 등의 취업은 어려운 실정이다. 태국에서 취업에 성공해 2013년부터 태국에 체류중인 한국인 L씨는 2020년 9월 25일 KOTRA 방콕 무역관에서 개최한 ‘2020 태국 취업 멘토링 웨비나’에서 ‘코로나19로 여행업계 타격이 커 아직까지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 업계는 영업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또한 ‘지금은 어렵지만 코로나19 종료 후 호텔 등의 구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바 관심이 있는 분들은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자료: 태국 중앙은행, 세계은행, 잡스디비 태국(jobs DB Thailand), 방콕포스트 및 KOTRA 방콕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