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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아이폰12’ 재주는 애플이 부리고 주가는 퀄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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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아이폰12’ 재주는 애플이 부리고 주가는 퀄컴이 뛴다

퀄컴 일간차트. (10월 10일)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HTS이미지 확대보기
퀄컴 일간차트. (10월 10일)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HTS
미국의 통신장비업체 퀄컴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훨훨 날아가고 있다. 퀄컴 투자자들 입이 ‘우상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애플은 아이폰12에 5G 기능을 추가하며 대대적인 ‘잔치’(13일 온라인 공개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주가는 주춤거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들에게 올해 8000만 대의 아이폰12를 만들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애플 주가만 놓고 보면 신바람이 난 모습은 아니다. 애플 주가는 최근 10거래일 이상 횡보하고 있다. ‘손님’을 불러모으기 위해 재주는 부리고 있지만, 주머니를 여는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은 모양새다.

퀄컴은 어떤가. 애플과 달리 신바람이 났다. 지난 7월 30일 대량거래가 터지며 주가가 뛰기 시작하더니 깊은 가격조정 없이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4월 애플과의 소송에서도 백기투항을 받아내며 주가가 하루 만에 23% 폭등한 적이 있다. 퀄컴이 ‘로열티 비즈니스’를 무터뜨리겠다고 달려든 애플을 한 방에 보낸 것이다.

당시 양사의 구체적 합의 내용과 로열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선 애플이 일회성으로 로열티를 지급하고 2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담은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외신에서는 애플이 퀄컴에 45억 달러를 주고 2년 옵션으로 6년 글로벌 특허 라이선스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졋다.
이런 속사정까지 있으니 퀄컴의 주가 상승이 애플로서는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사실 이런 ‘퀄컴공식’은 삼성전자나 중국의 화웨이에도 적용되는 것이어서 한국인에도 마음편치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의 5세대(5G)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전량 수주했다. 지난달 13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1조 원대 규모의 퀄컴 5G 스마트폰용 AP칩인 스냅드래곤875(가칭) 전량 위탁 생산 계약을 따냈다.

5G 스마트폰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프로세서와 관련하여 퀄컴은 최고의 선수이며 향후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021 회계 연도에 퀄컴은 주당 7.22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3.92달러에서 엄청난 폭증이다. 2022년에는 주당 7.81 달러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