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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공화당 지도부 '바이든 대세론' 꿈틀…트럼프와 선긋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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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공화당 지도부 '바이든 대세론' 꿈틀…트럼프와 선긋기 나서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 미 상원의원.이미지 확대보기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 미 상원의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을 꺾고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물건너 갔다는 회의론이 미국 공화당 중진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전날 CBNC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참혹한 선거가 될 것 같다”면서 “백악관은 물론 미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잃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참패에 버금가는 패배를 공화당이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버금가는 참패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일으킨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공화당이 지난 1972년 대선은 패한 것은 물론 미 상⦁하원 선거에도 진 것을 말한다. 지금은 미 하원에서만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으로 통하는 공화당 중진이며 최근 트럼프가 참석한 백악관 행사에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최근 가진 상원의원 선거 유세에서 “조 바이든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상원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공화당이 상원에서 안정의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미국에서는 대선과 동시에 연방 상원⦁하원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틸리스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표를 얻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발언이기도 하지만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미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미 상원의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 역시 최근 두달 이상 백악관을 가진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있음을 비판하고 나서 트럼프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켄터키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악관에서 대응하는 방식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 내가 상원에서 제안한 방식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된다는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공식석상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으며 이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미 상원의 여당 총사령탑이 비판하고 우려한 셈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