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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영국 성공회, 엑슨모빌 주식 전량 매각...배기량 감축 목표 설정 실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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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영국 성공회, 엑슨모빌 주식 전량 매각...배기량 감축 목표 설정 실패 이유

영국성공회재무위 한국전력 지분매각 여부 관심사

운용자산이 36억 2000만 달러인 영국성공회연기금이사회가 최근 스코프3(제품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기준 설정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국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석유메이저 엑슨모빌 정유공장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석유메이저 엑슨모빌 정유공장 전경. 사진=로이터

유럽의 석유 메이저들은 스코프3 배출량을 보고 향후 수십년 동안 스코프3 배출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엑슨모빌은 하지 않아 기부금을 관리하는 영국성공회재무위원회(Church Commissioners for England)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판을 받아왔다.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영국성공회연기금이사회 대변인이 블룸버그통신에 이같이 말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주주인 영국성공회이연기금이사회는 엑슨모빌에 지속해서 배출량을 보고 사업장과 고객들에게 판매한 제품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감축할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대변인은 "엑손은 TPI(기업 저탄소 경제 대응 준비 평가프로그램)의 최신 평가를 포함하는 지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이사회는 엑슨주식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올해 초 투자 결정 시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둘 것이라고 밝힌 이후 엑슨과 셰브런의 기후 대응과 투명성을 촉구하고 있다.블랙록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엑손 이사회 안건에 반대하면서 "엑손이 밝힌 사실과 기후 리스크 관리의 여러 구성요소에 관한 조치 간에는 간극이 계속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성공회재무위원회 에드워드 메이슨 책임투자부문 대표는 엑슨을 만난 뒤 "엑슨도 동류회사에 합류해 순탄소제로로 이행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은 파리기후협약 목적들에 맞는 진로를 따를 수 없는 이사회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성공회재무위원회는 해외 석탄광산과 석탄 화력 발전소에 투자하는 한국전력 주주인 만큼 한전 지분을 매각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5480억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연기금 APG는 보유한 6000만 유로(약 790억 원) 상당의 한전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APG는 지난 2월 “한전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멤버들은 자신들의 결정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현재 석탄 화력발전 부문을 거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