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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조선3사 '수주 절벽'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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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조선3사 '수주 절벽' 성큼 다가왔다

9월 한 달 간 수주 물량 6척에 불과... 수주 목표 절반 채운 업체 無
남은 대형 프로젝트 전량 수주해야 수주목표 절반 달성 가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사업부문) 야드에서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사업부문) 야드에서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절벽'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올해가 불과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주 목표를 절반 이상 달성한 업체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질 않는다.
13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81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7만 CGT)과 비교해 53% 감소했다. CGT는 발주·수주 선박 수에 부가가치를 곱한 값을 뜻한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 감소는 조선 3사 수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1~8월 수주 목표 달성률은 각각 32.6%(51억9000만 달러), 8.3%(7억 달러), 21.2%(15억3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한국 조선업계는 9월 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삼성중공업의 수에즈막스 급 탱커(tanker: 석유 운반선) 2척 등을 포함한 6척의 수주만 기록했다. 수에즈 막스 급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선박을 뜻한다. 재화중량 13만~15만t 급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이 같은 수주 부진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세계 조선업계가 침체국면에 빠졌기 때문이다.

올해 9월말 기준 전세계 누계 수주 잔량은 6806만CGT다. 이는 2003년 12월 6598만 CGT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2008년 미국 발(發) 전 세계 금융위기, 2013~2018년 해운업 침체에 따른 발주량 감소 등 발주량이 부진했던 시기보다 오히려 현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 소비 상승량 둔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소비량이 해마다 일정 수치 이상 상승해야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등 에너지를 추가로 이송하기 위한 선박이 필요한 데 현재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발표된 세계 에너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0~2018년 에너지 소비상승량은 해마다 2% 증가했지만 2019년에는 연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에너지 소비 상승량은 이보다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선 3사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수주 목표를 50% 달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는 22억6200만 달러(약 2조5986억 원) 규모 독일선사 '하팍로이드'의 LNG추진컨테이너선 12척, 31억 달러(약 3조 5613억 원) 규모 러시아 아크틱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운반선 10척, 30억7000만 달러(약 3조5268억 원) 규모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운반선 16척 등이다.

모든 프로젝트 물량을 국내 조선3사가 수주해 균등 배분하면 조선 3사는 수주목표(한국조선해양 159억 달러(약 18조2802억 원), 삼성중공업 84억 달러(약 9조6575억 원), 대우조선해양 72억1000만 달러(약 8조2894억 원)의 절반가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