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이후 화웨이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다. 화웨이의 점유율 하락은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항과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은 ▲화웨이 5480만대(21%) ▲삼성 5420만대(20%) ▲애플 3750만대(14%) ▲샤오미 2650만대(10%) ▲오포 2450만대(9%)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중국 시장 회복으로 인한 내부 확대에 힘입어 화웨이가 글로벌 선두에 올라설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화웨이는 자국 시장 비중이 70%에 이르고 자국 점유율도 50%에 육박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고점유지하던 화웨이는 8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 감소하며 판매량과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져 10%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화웨이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제재 때문이다. 전방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제는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부품 공급까지 차단될 위기에 놓였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의 추락도 화웨이 점유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인도는 통신망 사용자가 8억5000만 명이 넘는 세계 2위의 시장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주목하는 국가다. 미국 제재 뿐 아니라 인도-중국간 국경 분쟁으로 탈중국화가 영향으로 공간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등 점유율이 늘고 있다.
SA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올해 15.1%대에서 비축한 칩셋을 모두 사용한 2021년에는 4.3%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의 점유율 위축으로 공간이 열리면서 삼성전자가 자리를 메우고 있다. SA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는 2억6500만대, 내년 3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올해 1억9200만대, 내년 2억360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중국 시장에서 플래그십 모델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대체하게 될 것이고 해외에서는 샤오미, 오포, 비보,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