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경제 치적으로 꼽는 폭스콘의 미국 위스콘신주 LCD 공장의 지난해 일자리 창출 실적이 전년에 이어 당초 약속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자 위스콘신주가 당초 약속한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폭스콘이 100억 달러를 들여 짓기로 한 위스콘신주 LCD 제조단지는 외국 기업이 그린필드 투자(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이 직접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라인을 만드는 투자) 형태로 미국에 진출한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어서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착공식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콘 공장 유치는 ‘세계 8대 불가사의급’ 성과라고 극찬한 바 있다. 폭스콘 공장 유치는 트럼프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도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될 정도로 화제가 됐었다.
폭스콘 공장 유치 당시의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의 스콧 워커였으나 그 사이에 바뀌어서 현재는 민주당 소속의 토니 에버스가 주지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에버스 주지사는 전임자가 약속한 40억 달러(약 4조6000억 원) 이상의 세제혜택을 그대로 제공하지 않고 폭스콘의 일자리 창출 실적을 근거로 유치 조건에 대한 재협상을 폭스콘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폭스콘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약속한 ‘올 연말까지 풀타임 근로자 최소 520명 이상 고용’을 지켰다”면서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위스콘신주가 세제혜택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은 신의에 따른 협상을 저해하는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