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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號 , 'ESG' 바람 타고 친환경 소재 사업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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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號 , 'ESG' 바람 타고 친환경 소재 사업 날아오른다

효성 친환경 소재 '리젠',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로부터 러브콜
조현준 "全사업서 친환경 제품 확대 적극 나설 것”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
조현준 회장(53)이 이끄는 효성그룹이 추진 중인 친환경 소재사업이 ‘ESG 경영’을 등에 업고 날개를 달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최근 새로운 기업 경영 어젠다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할 때 '지속가능투자' 관점에서 친환경적 요소를 기업의 재무적 요소로 함께 고려하는 데 따른 시대적 화두다.

기존에는 기업이 이미지 개선에 중점을 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앞장 섰지만 최근에는 주요 교역국이 ESG를 주요 평가 요인으로 삼아 기업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친환경 소재사업을 '포스트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략으로 삼고 있는 효성그룹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SG 시대엔 '리젠'이 대세…효성, 리사이클 제품 비중 '쑥쑥'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섬유업체 효성티앤씨가 선보인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원사 ‘리젠’은 최근 스웨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H&M, 아디다스 등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 플리츠마마㈜가 효성티앤씨 리젠으로 최종 제품을 제작해 가방을 출시하는 등 리젠 인기가 상승세다.

리젠은 오로지 페트병만을 재활용해 만들어지는 원사로 알려져 있다. 다른 재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기존 폴리에스테르 원사에 비해 제조 과정이 까다롭지만 수요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효성티앤씨 폴리에스테르 원사 매출에서 리사이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7년에는 1%도 채 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1%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권업계는 이같은 리사이클 제품 판매 호조 영향으로 효성띠앤씨가 올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 성적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대신증권은 효성티앤씨가 올 3분기 영업이익 48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 399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화학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폴리케톤 역시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주원료로 한 친환경 신소재다. 효성화학 등에 따르면 폴리케톤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일산화탄소가 0.5톤을 감소하는 효과를 얻는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상업생산에 성공한 효성화학은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효성화학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307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 탄소섬유 탄섬(TANSOME). 사진=효성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효성 탄소섬유 탄섬(TANSOME). 사진=효성 제공

◇꿈의 소재 '탄소섬유', '그린뉴딜' 에 힘 입어 인기 상승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사업은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 5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대응책으로 디지털 산업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한 디지털 뉴딜과 친환경 산업 육성을 통해 경기부양과 고용 촉진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그린 뉴딜'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효성의 탄소섬유 사업이 그린뉴딜에 적합한 아이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수소차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로 꼽히는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강도가 10배 강한 반면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동차 차체, 부품 등에 활용되는 탄소섬유는 차량 경량화에 따른 연비 향상에 도움이 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섬유는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효성은 항공기, 자동차, 에너지, 건축 등 다양한 영역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40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조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은 ‘그린경영 비전 2030’을 기반으로 전사적 친환경 경영을 추진해왔다”면서 “효성은 재활용 저탄소 소재 사업을 포함해 전 사업부문에서 친환경 제품 확대와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