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은 불과 6주 만에 다시 감염된 것이어서 첫 감염으로 만들어진 코로나19 항체의 지속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내 재감염 확인은 처음으로, 세계적으로도 다섯 번째 사례다.
해당 환자의 사례는 의학전문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그는 지난 4월에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기침과 메스꺼움 등을 포함한 증상을 보였다. 이후 회복돼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5월 말 발열, 기침, 현기증 등의 증상이 다시 나타났고, 6월초 또다시 양성 반응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연구자들은 "2차 감염이 1차 감염보다 증상적으로 더 심각했다"고 했다. 면역체계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항체를 만들기 때문에 2번째 증상이 더 심했던 것은 이례적이다.
저자들은 "이 남성을 감염시킨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두 종류로 구별된다"면서 "바이러스가 긴 잠복기에 들어가 계속 감염된 상태로 남아있었을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항체의 지속성은 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진 사례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몸속 면역체계가 지속성이 긴 항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홍콩과 네덜란드, 벨기에와 에콰도르 등에서도 비슷한 재감염 사례가 보고됐지만, 미국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재감염 시 증상이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재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된 만큼 이미 코로나19가 완치된 사람들이라도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했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집단 구성원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더 이상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예일대학의 이와사키 아키코 면역학 교수는 "이 전략은 많은 사람에게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집단면역을 생성하려면 안전한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