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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대선이후 폭력' 대비, 일부 지역 자경단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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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대선이후 폭력' 대비, 일부 지역 자경단 조직

미국의 일부 지역사회가 11월 3일 대선 이후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자경단을 조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일부 지역사회가 11월 3일 대선 이후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자경단을 조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일부 지역사회가 11월 3일 대선 이후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자경단을 조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총기류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통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두 후보의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 것이다. 이 경우 항의 시위로 이어져 지역 사회의 소요나 당파의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미시간 주에서는 주지사 납치와 주 의사당 습격을 기도한 혐의로 13명이 체포됐다고 발표됐다.
투표일을 전후해 해외휴가를 계획하는 이들과 지방 휴양지로 피신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자위용으로 총을 산 사람들도 있다. 연방수사국(FBI)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총기 판매는 6월 390만 건으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였다. AR-15와 같은 라이플 총알은 워싱턴 주와 콜로라도 주 등 일부 지역에서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좌파 운동가로 흑인 권리 옹호 그룹을 주재하는 드레 밀러(37)는 우익 집단 프라우드 보이스 지도자들에게 연락해 충돌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리 드러트먼 등 뉴아메리카의 정치학자들이 이달 폴리티코에 발표한 10월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3분의 1 가량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폭력은 정당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에 비해 약 2배나 높아진 수치다. 드러트먼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선거 결과에 대한 대규모 소란이 아니다. 심각하지만 낮은 수준에서의 소란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경단을 만드는 사람이나 지역들은 조직화에 페이스북 등 SNS를 사용하고 있다. 멤버들은 SNS에서 정치적인 반대 세력에 의한 폭력이나 재산 피해 동영상 등을 공유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 폭력을 찬양하는 무장시민 그룹을 배제하도록 규칙을 강화해 9월까지 총 6500개의 페이지와 그룹을 삭제했다. 그러나 무장이 되었는지가 확실하지 않은 집단 수십만 명은 아직 온라인상에 남아 있다.

하버드대학의 가짜 정보 전문가 조앤 도노반 교수는 “그러한 온라인 플랫폼이 무장하는 집단이나 개인을 자극하고 활동을 유도한다. 전면적인 사회 변혁의 순간에 자신들은 완수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자영업자인 마이클 모린(51)은 공화당 지지자로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폭력에 대비한 자위 훈련을 받았다. 현지에서 이웃들을 지키고 인근 보수적인 주민과 조직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스테파니 포르타(41)는 대선 결과가 당일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패닉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활동 그룹 ‘오거나이즈 플로리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스스로를 ‘반파시스트’라고 규정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