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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주식 무료앱 '로빈후드', 해커들의 집중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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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주식 무료앱 '로빈후드', 해커들의 집중 표적

신세대 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리면서 해커들이 로빈후드 등 주식 거래 앱 계정 로그인 정보를 탈취, 다크웹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신세대 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리면서 해커들이 로빈후드 등 주식 거래 앱 계정 로그인 정보를 탈취, 다크웹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사진=CNBC
신세대 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리면서 해커들이 로빈후드 등 주식 거래 앱 계정 로그인 정보를 탈취, 다크웹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보안업체 인트사이트에 따르면, 해커들이 E트레이드, 찰스 슈왑, TD 아메리트레이드, 로빈후드 등 증권거래 앱에서 고객의 로그인 정보를 빼내 단 3달러에서 30달러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에타이 모어 보안 책임자에 따르면 로그인 정보 거래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기간 동안 증가했다고 한다.
모어는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한편으로는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해커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취약한 계정 목록은 소셜미디어 사이트부터 결제 앱인 ‘스퀘어’, 트레이딩 스타트업 ‘로빈후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로빈후드는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해커들의 눈에 로빈후드가 더 가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고객들의 소셜 미디어 이용이다. 핑 아이덴티티의 최고고객정보책임자(CCIO)인 리처드 버드는 로빈후드를 이용해 투자하는 젊은 층은 트위터와 레딧에서 ‘투자 성공’을 과시함으로써 해커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온라인 미끼는 ‘해커들이 좋아하는 종류의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로빈후드는 올해 새로운 밀레니얼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진입을 촉진시켰다. 이 스타트업은 올해 첫 몇 달 동안 300만 개의 계정을 추가했다. 회사의 마지막 공시에 따르면 최소 13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로빈후드는 하루 평균 430만 건이 거래돼 거래하는 모든 증권사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리서치 회사 앱토피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이 같은 성장세로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의 자사 제품에 대한 리뷰에서 ‘사기’와 ‘해킹’이라는 용어에 대한 언급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해킹에 대한 언급은 지난 9개월 동안 4배 늘어났으며 '사기'에 대한 언급은 2배로 늘었다.

로빈후드 대변인은 회사가 해커들의 표적이 된 사례들을 보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해킹이 로빈후드의 시스템 오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회사 대변인은 "로빈후드 계정과 연관된 개인 이메일 계정이 로빈후드 외부에서 침해당했기 때문에 제한된 수의 고객이 해커들의 표적이 된 것으며 이로 인해 로빈후드 계정 정보가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우리는 계정을 보호하기 위해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빈후드는 이번 주 ‘고객들이 계정을 계속 보호하기 위해’ 계정 보안 조치와 관련된 푸시 알림을 통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2단계 인증 설정, 개인 정보 확인 및 비밀번호 강화 장려에 대한 주의사항이 포함됐다.

한편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 증권사에 이런 유형의 공격을 경고하는 공고를 내고 특히 다크웹에서의 정보 판매를 우려했다. 재무부 금융범죄 집행 네트워크(FINCEN)는 지난 2월 이후 신원 관련 사이버 범죄가 6만 건 이상 보고됐다고 밝혔다. 코로나 전염병 발생 기간 동안 매달 약 10억 달러의 금융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이 기관은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