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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갭·나이키·H&M·자라 등 의류업체들, 코로나 핑계 150억 달러 주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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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갭·나이키·H&M·자라 등 의류업체들, 코로나 핑계 150억 달러 주문 취소

미국과 유럽의 대형 의류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를 핑계로 주문 취소 등 비윤리적인 거래를 일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유럽의 대형 의류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를 핑계로 주문 취소 등 비윤리적인 거래를 일삼고 있다. 사진=로이터
노동자권리 컨소시엄(WRC)과 펜실베이니아 세계노동자권리센터가 공동 발표한 거액의 미지급 리스트(Unpaid Billions)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의 대형 의류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를 핑계로 주문 취소 등 비윤리적인 거래를 일삼고 노동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현지시간)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노동자권리 컨소시엄의 스콧 노바 이사는 이와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기간 동안 기업 역사상 가장 대담한 금융 강도짓이 바로 우리 코앞에서 진행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강타하자 의류 회사들은 이를 핑계로 주문 취소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발생 몇 달 전에 주문한 옷은 물론 이미 가공 중이거나 완성된 옷들에 대한 지불마저 거절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무역 자료에 따르면 162억 달러에 달하는 의류 주문이 취소됐는데 그 중 거의 20억 달러가 의류 노동자 임금으로 지불되어야 할 돈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한 총 40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코로나 위기 동안 미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노동자권익센터의 마크 앤너 소장은 "국가별로 다양한 취소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노동자의 권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비난이 빗발치자 갭, 레비스트라우스, 나이키, H&M, 자라, PVH, VF 코퍼레이션 등 20여 의류 판매업체들은 약 150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에 대해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WRC에 의해 갱신된 데이터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지불을 약속하지 않았거나 소급 할인을 요구했다고 한다.

일부 브랜드들은 이러한 결정의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공급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스 대변인은 다른 전략 외에도 ‘현금화 기회’와 ‘재주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와 한국에서만 1억 5000만 달러의 생산 주문을 취소할 수 있는 '계약상 권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WRC 보고서는 소급 할인을 위해 별도로 10억 달러가 납품업체에 미납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