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가능성을 처음 거론한 곳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폴리티코는 미 법무부와 연방검찰이 크롬 사업부와 디지털광고 부문을 강제 분할하는 명령을 구글에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상대로 반독점 행위를 전면적으로 문제 삼은 것은 지난 1990년 마이크로소프트(MS)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결국 크롬을 강제매각하는 상황이 올 경우 크롬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 기업들도 벌써 거론되고 있다.
11일 포브스에 따르면 크롬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MS, 오라클, HP, 어도비로 압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금력 측면에서나 크롬 인수로 얻을 이익의 측면에서나 크롬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게 포브스의 분석이다. 삼성 스마트폰은 전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고 독자 개발한 브라우저도 있지만 크롬에는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이자 컴퓨팅 하드웨어업체인 MS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이은 웹브라우저로 엣지를 출시해 밀어붙이고 있지만 구글 크롬의 위세에 밀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누렸던만큼의 명성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MS가 크롬 인수에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MS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세계 2위 컴퓨터 제조업체인 HP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크롬을 운영체제로 사용하는휴대용 컴퓨터 크롬북 때문이다. 구글이 크롬 부문을 떼내야 한다면 크롬북 사업부 역시 자동으로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고 이는 HP가 쌍수를 들고 반길 상황이다.
세계적인 문서관리 솔루션 전문업체 어도비는 포토샵 등 어도비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회원제로 판매하면서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어도비가 크롬이라는 브라우저까지 갖추게 되며 날개를 다는 격이 될 수 있다는 포브스의 전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