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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이마트·쓱닷컴 강희석, 신세계 '젊은 리더십'의 중심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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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이마트·쓱닷컴 강희석, 신세계 '젊은 리더십'의 중심에 '우뚝'

신세계 식구된 지 1년 만에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척척 해결
코로나19 속 이마트 '굳건' 경영해온 저력, 쓱닷컴에서도 통할까?

강희석(52) 이마트·쓱닷컴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강희석(52) 이마트·쓱닷컴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깜짝 ‘10월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온‧오프라인 통합’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15일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마트 부문 정기 임원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쓱닷컴(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I&C,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등 새롭게 내정된 6곳의 대표는 모두 1960년대생이다. 이는 젊고 실력있는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중 1969년생인 강희석 대표는 이마트의 대표에 오른 지 1년 만에 쓱닷컴의 대표로도 내정돼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등 위기상황에도 준수한 경영을 해 온 강 대표가 경영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일고 있다.

◇ 강희석 대표, 이마트 '구원투수'로 신임 얻어


그는 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내면서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다. 강 대표는 자문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소비재 유통 부문 파트너로 일하다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지난해 11월 이마트에 합류했다. 또 10여 년간 이마트의 경영 자문을 맡으며 이마트와 교류해온 인물로,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추세를 주로 연구했다.

그는 올해 전문점 사업 체질 개선, 매장 개편 등 ‘코로나19’라는 외부 상황에 적합한 대응책을 선보이며 ‘업계 1위 대형마트’ 이마트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먼저 전문점 사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과감히 재편했다. 남성 패션 전문 편집숍 ‘쇼앤텔’(총 7개 점포)은 올해 2월 말부터 1개월에 걸쳐 폐점 수순을 밟았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총 33개 점포)도 지난달 5일 완전히 자취를 감췄으며 같은 달 31일 대구점을 마지막으로 전국 ‘삐에로쑈핑’ 매장 7곳이 모두 철수됐다.

반면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5억 원 흑자를 낸 노브랜드는 10개 점을 출점해 전국 250여 곳으로 매장을 넓혔다. 20~30대 젊은 층에 인기인 일렉트로마트는 점포를 올해만 13곳 내놔 총 46곳이 됐다. 2021년 중으로 10개 점포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강 대표는 기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 ‘뉴 이마트 사업’으로도 눈길을 돌렸다. 5월 말 월계점에 이어 6월 12일 순천점이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들 점포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을 지향한다.

그 결과 이마트는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임에도 9월 매출액 1조 44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6% 상승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이마트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 8060억 원, 영업이익 15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강 대표는 지난해 13개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해 9525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에 이어 지난 3월 마곡 부지 매각으로 8000억 원을 확보하는 수완도 지녔다. 그가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행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온라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이번 인사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능력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적 쇄신이 이뤄진 셈이다.

◇ 온·오프라인 동시에 등에 업고 달린다

쓱닷컴이 신세계그룹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강 대표가 주목받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고성장하면서 온라인 식품에 특화된 쓱닷컴의 빠른 외형 성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쓱닷컴의 이마트에 대한 영업이익 기여도는 29%로 추정된다. 이번 인사에서 쓱닷컴은 ▲그로서리사업본부 ▲신사업본부 ▲데이터/인프라본부 ▲지원본부 등으로 조직 체계를 재구축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SSG닷컴은 대표이사 겸직으로 시너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강 대표가 이마트의 혁신을 이뤄낸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또 다른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해 인사를 시행했다. 강 대표가 지금껏 이마트를 잘 이끌어온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