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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벤피카서 맨시티로 이적한 CB 루벤 디아스 성공과 실패의 요인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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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벤피카서 맨시티로 이적한 CB 루벤 디아스 성공과 실패의 요인 집중분석

올 여름 맨체스터 시티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벤키카서 이적한 특급 센터백 루벤 디아스.이미지 확대보기
올 여름 맨체스터 시티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벤키카서 이적한 특급 센터백 루벤 디아스.

맨체스터 시티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벤피카로부터 6,200만 파운드(약 921억 5,432만 원)라는 거액을 들여 루벤 디아스를 영입하면서 이번 시즌 불안해진 수비진의 재구축에 제 몫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미 이번 달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데뷔를 했지만, 정확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에메릭 라포르테의 단짝이 될지, 그렇지 않으면 엘리아킴 망갈라의 전철을 밟을지는 현지시각 17일로 예정된 아스널전 이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센터 백에 많은 돈을 투자해 온 맨시티

축구 역사상 5,000만 유로(약 672억3,200만 원) 이상에 거래된 수비수는 15명뿐이다. 그중 약 절반인 7건에 관련된 것이 맨체스터 시티다. 이러한 사실은 펩 과르디올라의 고뇌를 읽을 수 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전개되는 매혹적인 공격과 균형을 맞춰 수비를 가다듬을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수비진에 올여름 새로 영입한 선수가 루벤 디아스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 센터 백을 차지하기 위해 벤피카에 우선 6,200만 파운드(약 921억5,432만 원)란 거액을 투자했다. 게다가 330만 파운드(약 49억500만 원)를 추가로 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 포르투갈 대표와 계약함으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18개월에 걸친 뱅상 콤파니의 대역 찾기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어쨌든 이번 시즌의 맨체스터 시티는 레스터에게 5실점을 당하는 등 최종 라인이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액 급의 수비수를 영입했다고 해서 반드시 수비 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맨체스터 시티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동안 맨체스터 시티가 체결한 5000만 유로를 넘는 6차례 계약 중에는 확실히 성공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비록 프랑스 대표 경험은 없지만 에메릭 라포르테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리더가 됐다. 하지만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레스터전에선 결장했다. 또 카일 워커도 토트넘에서 이적한 이후 팀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체제 아래서 2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있어 주역급의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공사례가 있는가 하면 안타깝게도 실패사례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엘리아킴 망갈라는 2014년 여름에 포르투에서 5,170만 유로(약 695억1,788만)의 이적료로 영입하면서 계약 당시에는 클럽 최고가에 거래된 선수였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참담하다고 할 정도의 대실패로 끝났다.

망갈라는 이적 후 첫 출장이 된 헐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살골을 헌납한 데 이어 페널티킥도 내주고 만다. 이후 5년간 59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결국 방출 후 자유계약을 통해 발렌시아로 이적했다. 나머지 3건의 계약은 존 스톤스, 뱅자맹 멘디, 주앙 칸셀루다. 모두 클럽에 남아 있긴 하지만 과르디올라 밑에서 조정하느라 꾸준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 디아스, 맨시티에 딱 맞는 인재라는 평가

디아스는 맨체스터 시티에 7번째로 많은 돈을 주고 가입한 수비수다. 성공도 실패도 그동안 있었지만 그가 팀에 꼭 맞을 것 같음을 시사하는 근거가 있다. 그것은 콤파니의 이적 이후 수비 리더가 될 인재가 없었다는 것이다. 벤피카에서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디아스가 그 자리를 메우고 새로운 역할로 팀에 강점과 자신감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수비에 익숙하다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 바르셀로나도 지휘한 펩은 그런 수단을 전략으로 사용하는 것을 부정하고 있지만, 거친 센터백을 포진시켜 경기를 뒷선에서부터 유리하게 끌고 갈 수도 있다. 위험에 처하기 전에 상대 공격진을 막는 것이 과르디올라 전술에서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최근 수비진은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스톤스와 에릭 가르시아는 수비면에서 너무 성실하다. 특히 후자는 교활한 행태를 보인 레스터 공격수 제이미 바디에 대해 미온적이었다. 반면 디아스는 상대를 밀거나 잡아당기거나 때로는 반칙을 저지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상대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막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 점이 중요한 것은 과르디올라가 자신의 감독 경력에서 끊임없이 이어온 높은 수비라인을 바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즉 이런 위험수위에 능숙한 선수가 과르디올라가 원하는 인재였다. 맨체스터 시티와 싸운 다른 팀처럼 레스터도 낮게 블로킹을 만들어 맨체스터 시티의 위협을 배제한 뒤 페이스를 급상승시켜 취약한 백라인에 구멍을 냈다. 디아스가 요구되는 것은 빠른 역습을 받기 쉬워진 수비진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디아스의 공헌은 백라인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디아스는 세트 플레이에서도 높이를 팀에 가져다줄 수 있다. 벤피카 시절 3년간 12골을 넣었고 이는 라포르테, 스톤스, 가르시아 등 3명의 득점 수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디아스의 가장 주목받는 점은 물론 그의 볼 배급 능력이다. 롱 패스로 공격 포인트를 빠르고 넓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과르디올라 전술에서 센터 백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요소다. 그동안 디아스의 경력을 계속 쫓아온 사람이라면 그가 팀에 가져다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지적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 포르투갈 수비수 무덤 EPL 극복이 과제

한편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수비수로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망갈라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포르투에서 칭찬을 받았지만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대부분 기간을 고통스럽게 보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르코스 로호, 디오고 달롯, 빅토르 린델로프는 모두 포르투갈 1부 클럽에서 영입한 선수지만 모두 올드 트래포드의 팬들로부터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비드 루이스는 2011년에 벤피카에서 첼시로 이적해 성공도 경험했지만, 현재 소속된 아스널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반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선수는 첼시의 리카르도 카르발료일 것이다. 2004년 포르투에서 가입해 누구나 인정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디아스가 해야 할 일은 많다. 지금까지의 역사로는 부정적 요인이 더 많다. 잉글랜드에서 고전하고 있는 프리메이라 리가 출신 선수가 수두룩할 뿐 아니라 아부다비로부터 들여온 총액 4억 파운드(약 5,945억4,400만 원)를 들인 수비수 대부분은 돈 낭비였음이 증명돼 버렸다. 디아스는 나쁜 ‘전통’을 반복하게 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맨시티의 새로운 수비 리더가 될 것인지 향후 활약을 지켜볼 일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