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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벵거, 자서전서 “2013년 리버풀에 수아레스 4,000만1 파운드 오퍼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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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벵거, 자서전서 “2013년 리버풀에 수아레스 4,000만1 파운드 오퍼 반성”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 최근 발간된 자서전(사진)에서 2013년 아스널이 리버풀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를 영입하기 위해 4,000만1 파운드라는 비상식적인 오퍼를 제시한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표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 최근 발간된 자서전(사진)에서 2013년 아스널이 리버풀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를 영입하기 위해 4,000만1 파운드라는 비상식적인 오퍼를 제시한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표시했다.

2018년까지 아스널에서 장기 집권한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 재적 당시 리버풀에서 영입을 노렸던 우루과이 대표 FW 루이스 수아레스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한 것을 현지시각 15일 영국 미디어 ‘미러’ 등이 보도했다.

올여름 바르셀로나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수아레스는 2011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리버풀 소속으로 공식전 133경기에 출전해 82득점을 올리는 등 절대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 리버풀의 에이스 영입을 위해서 아스널이 움직인 것이 2013년의 여름이다.

당시 챔피언스리그(CL)로부터 멀어지는 등 침체가 계속되고 있던 클럽으로부터의 탈퇴의 의사를 나타내고 있던 수아레스에 관해 벵거는 CL 출장권을 비장의 카드의 하나로 영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프리미어 리그 라이벌 클럽으로의 매각을 바라지 않는 리버풀의 철저한 저항이 예상됐다.

당시 수아레스에는 4,000만 파운드(약 594억5,440만 원)의 계약 해지금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아스널은 이 금액에 1파운드(약 1,480원)를 추가한 ‘4000만1파운드’ 제안을 하며 에이스 영입을 시도했다. 약간 비상식적이라 할 수 있는 이 제안은 물의를 빚으면서 리버풀 오너 존 헨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은 에미레이트에서 뭔가 (약 같은 것을) 피우고 있나?”라고 중얼거리는 등 격노했다. 또 실제로 계약해지 조항은 존재하지 않았고, 리버풀 측이 교섭을 거부하면서 수아레스 영입은 실현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지시각 13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벵거의 자서전 ‘My Life in Red and White’에 따르면 그는 계약해지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앞서 언급한 제안을 했다고 술회하고 당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2013-20시즌에 수아레스를 영입하고 싶었다. 우리는 플레이어 본인, 대리인과 합의에 도달해 있었다. 그리고 그의 대리인은 4,000만 파운드 이상의 오퍼가 있으면 리버풀은 그를 놓아줘야 하는 조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버풀 내부의 경솔한 행동 덕분에 그런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4000만1파운드’의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였을 테고 나 자신도 동의한다”고 쓰고 있다.

이어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팔 생각이 없었고, 그들에게는 선수를 남겨둘 만한 (금전적)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이미 바르셀로나로부터의 제의가 임박한 것이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리버풀은 아스널의 제안을 거절한 지 1년 만에 수아레스를 바르셀로나에 6,500만 파운드(약 966억1,340만 원)에 매각했다. 벵거의 입장에서 보면 협상을 위한 흥정이었다고 생각되지만, 빅 네임 획득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폭로되어 비난까지 받는 쓰라린 경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