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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프로를 위한 메이크업 '코스본', 해외 명품브랜드도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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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프로를 위한 메이크업 '코스본', 해외 명품브랜드도 "원더풀~"

전문가용 브러시, 색조화장품 개발...고품질 원료·재료 차별화로 글로벌 경쟁력 인정
소품종 품질 중심 OEM 방식 20년 이상 고집...명품 뷰티 브랜드와 신뢰 관계 구축

김흥태(왼쪽 첫 번째) 코스본 대표가 해외 화장품 전시회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코스본이미지 확대보기
김흥태(왼쪽 첫 번째) 코스본 대표가 해외 화장품 전시회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코스본
코스본(COSBON)은 전문가용 메이크업용 브러시와 화장품을 해외 명품 화장품 제조사의 위탁주문을 받아 생산·공급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 화장품업체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한 최상의 재료로 브러시 구성을 최대 50종까지 세분화함과 동시에 제품의 손잡이를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해 브러시 손잡이를 당기면 열리고 밀면 닫히는 원터치 방식으로 브러시 털(hair)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해외 고객들에게 꾸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본 김흥태 대표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공급하며 코스본만의 독창적 기술력을 인정받은 비결을 소개했다.

지난 1984년 국내에 글로벌 뷰티산업의 연계가 전무하던 시절, 국내 대형 화장품회사에 입사해 해외 라이센스 업무를 맡았던 김 대표는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던 화장품 용기 디자이너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화장품만큼이나 화장품 도구나 용기의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특히, 라이센서 업무의 특성상 해외 업무파트너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잦았으며 이 과정에서 당시,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판촉 제품으로 제공하던 메이크업 브러시가 국내에서 생산된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으로 수출돼 다시 해외로부터 역수입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화장품 도구라는 글로벌 틈새시장의 잠재력을 포착했다.

제품의 차별화 전략으로 세계시장의 판로 개척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진 김 대표는 1998년 코스본을 창업했으며, 화장품 용기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특별한 디자인을 가미한 메이크업 브러시를 개발해 미국, 프랑스 등에 특허 등록을 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과 공급에 매진하고 있다.

코스본은 2005년부터 메이크업 브러시와 함께 전문가용 색조 화장품을 개발해 미국의 코스믹스쿨, 제니퍼브래들리 등 해외 스타들의 공연이나 패션쇼에서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경쟁력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코스본에 따르면, 일반화장이 아닌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메이크업 브러시의 품질은 브러시 털을 기준으로 평가되며, 브러시의 용도에 따라서 털의 종류도 다양하다. 얼굴 전체나 볼 등 넓은 면적에 사용하는 파우더나 블러셔는 주로 양털(goat hair)을 사용하며, 눈가나 입가 등 좁은 면적에 사용하는 아이섀도, 립스틱, 아이라이너 전용 브러시는 족제비 털(sable)을 사용한다.
코스본에서 제조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용 파레트. 사진=코스본이미지 확대보기
코스본에서 제조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용 파레트. 사진=코스본

김 대표는 "눈이나 입술 등 포인트 메이크업에 사용하는 족제비 털의 경우 털에 유분이 많 아이섀도를 바를 때 가루가 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털에 있는 유분을 제거하는 원천기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천연모보다는 인조 모(나일론 계열)를 선호하고 있어, 코스본은 인조모의 발림성을 천연모와 유사하게 발릴 수 있도록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 원가 절감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브러시의 주재료인 천연모는 수급의 불균형으로 가격 등락이 클뿐만 아니라 품귀현상까지 이어져 애로를 겪었는데, 인조모로 대체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판매 수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전문가용 메이크업은 일반 화장과 달리 방송이나 영화 등에 출연하는 스타를 대상으로 개개인의 피부색, 얼굴 모양, 피부 굴곡 등을 고려해 보완·개선하는 상당히 섬세한 기술인 만큼 화장품 도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어 코스본도 제품의 기술개발에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다른 상품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고품질을 토대로 화장품 용기와 다지안에 특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제품의 차별성을 확보했다"면서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에 국제 특허등록 100여건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메이크업 브러시 등 화장품 도구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신규 해외 바이어들은 첫 거래부터 대량 주문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고 소량을 요구하지만 코스본은 철저한 품질 우선주의로 맞춤형 소량 주문에 대응함으로써 순차적인 주문수량의 증가와 다른 바이어를 소개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코스본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변화되는 상황에서 온오프라인에서 발굴한 미국, 유럽,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과 거래를 늘려가면서도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흥태 대표는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개척한 글로벌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안주하지 않고 지속된 연구개발(R&D)로 코스본이 지난 20여년에 걸쳐 고객사와 신뢰를 이어온 정직한 품질력과 디자인 차별성을 유지하면서 해외 고객사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