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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4억달러 넘게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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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4억달러 넘게 구입

미국의 일류기업 마이크로 스트래티지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달러화 가치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일류기업 마이크로 스트래티지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달러화 가치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나스닥에 상장된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지난 8월 2만1454개의 비트코인을 2억5000만 달러에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그 뒤 9월 14일에는 1만6796개의 비트코인을 취득 원가 1억7500만 달러에 추가 취득했다. 미국의 대기업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구입한 목정을 뉴스위크지가 분석해 보도했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취득 경위에 대해 "회사의 자본배분 전략을 결정하기 위해 수개월간 숙고했다. 비트코인 투자는 경제 및 비즈니스 상황에 영향을 주는 거시요인이 겹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시요인에는 코로나로 촉발된 경제 및 공중위생 위기, 세계 각국에서 도입한 양적 완화 등 정부의 금융 지원책, 세계적인 정치 및 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 재래식 자산의 장기적 실질가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대상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해 "투자 대상 자산을 검토하면서 비트코인의 특성을 관찰한 결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합리적인 헤지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현재 3만 8250 비트코인(취득원가 4억 2500만 달러)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이 2020년 10월 12일 현재 16억 1600만 달러이므로 비트코인 보유액은 시가총액의 26%에 해당한다.

또한 2020년 6월 30일 현재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잔고가 5억 3000만 달러이므로 대부분을 비트코인 취득에 충당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뉴스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10월 7일에는 뉴욕 증시 상장회사인 스퀘어가 4709개의 비트코인을 5000만 달러에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스퀘어는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설립한 회사로 핀테크 선도 기업 중 하나다.

양사 모두 비트코인을 취득한 이유로 거시경제와 미국 달러화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세계 각국에서 도입되고 있는 양적 완화를 포함한 전례 없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통화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통화가치 훼손으로부터 회사 자산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이유로는 비트코인의 보안 수준이 높고 암호화폐 중 가장 오래 존속하고 있다는 네트워크의 효과, 비 중앙집권적이고 분산된 성격과 함께 앞으로 2만 1000개의 비트코인 밖에는 생성되지 않는다는 희소성도 고려됐다고 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작년 12월에 미국공인회계사협회(AICPA)가 ‘디지털 자산의 회계와 감사’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정식 회계기준은 아니나 AICPA가 발표했기 때문에 미국회사는 이를 참고해 암호화폐에 관한 회계처리를 한다.

미국의 회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비상각의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되며, 미 실현이익은 계상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도 시가로 평가되지 않으므로 재무제표가 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자산효율을 나타내는 지표가 악화되지 않으며 손익계산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스퀘어는 비트코인 취득을 검토 중인 기업들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이번 비트코인 취득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자산 보전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올리는 기업은 미국에서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