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업체는,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은 늘어나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중국 업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9월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1만43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868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21% 늘어난 '성적표'다.
특히 올해 9월 판매량만 살펴보면 155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69대) 대비 무려 60%나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굴삭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침체됐지만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코로나19를 극복해 중국내 굴삭기 수요가 3월부터 증가했다”며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에 한국 업체들이 적극 대응한 데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도 1~9월 굴삭기 판매량이 60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002대)에 비해 소폭 늘었다.
또 9월 판매량은 626대로 전년 동기(456대) 대비 37%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는 또 “특히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구축한 영업망과 현지 서비스가 더해져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업체 中시장 점유율 하락... 중국 업체는 '가파른 상승곡선'
중국공정기계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21만28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6772대)과 비교해 45%나 크게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굴삭기 판매량도 중국 시장 확대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중국 업체들이 선전해 한국업체들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다.
이를 잘 보여주듯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7.3%를 기록했으나 올해 1~9월 시장점유율은 6.9%로 내려앉았다.
현대건설기계도 지난해 3.5%에서 올해 0.66% 포인트 하락한 2.8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를 비웃듯 중국 건설기계 1위 업체 싸니(SANY)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5.2%에서 올 1~9월 26.5%를 기록해 1.3% 포인트 상승했다.
게다가 싸니는 9월 한 달 간 굴삭기 판매량이 6224대이며 이는 지난해 동기(3192대) 대비 95% 상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업체 판매량 증가보다 중국업체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동헌·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중국 현지업체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외 다른 외국업체 판매비중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증권정보 분석업체 FN가이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8594억 원, 영업이익이 1297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0.1% 포인트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16.2%나 줄어든 것이다.
현대건설기계도 3분기 매출이 5925억 원, 영업이익이 271억 원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4%p, 28.4%p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굴삭기 판매량은 중국에서 큰 폭으로 늘었지만 유럽, 미국 등 해외 굴삭기 수요는 회복하지 않아 전체 실적은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