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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책은행들 '신의 직장' 불릴 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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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책은행들 '신의 직장' 불릴 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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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부터 산업은행을 망라한 국책은행들의 과도한 부동산 보유 문제가 이번 국감에서 거듭 제기되고 있다. 높은 연봉으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 기관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변변한 징계조차 없어 비판을 모변할 수 없는 처지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은이 직원 복지용이라며 아파트 등 주택을 노른자위 땅에 수십 채 보유하고도 일부는 빈집으로 놔두는 등 부동산을 방만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숙소 14채, 공관 15채, 사택 31채로 나타났다. 공동숙소는 직접 건축했고 공관과 사택은 아파트 형태다.
이들 부동산은 서울 용산구, 부산 수영구, 대전 서구, 대구 중구, 광주 서구 등 각 광역시도의 '노른자위' 땅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산은 등 다른 국책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산업은행이 지난 3년 간 보유 부동산이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부동산 중 대부분이 직원용 숙소로 타지역에서 부임한 직원을 위한 소형 원룸형 오피스텔이다. 하지만 다른 국책은행은 임대나 보증금 보조 형식으로 직원용 숙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의 경우 2016년 말 업무용 부동산으로 국내 58곳, 해외 3곳을 각각 보유했다. 이 가운데 은행 점포수는 20곳이었다.

억대가 넘는 연봉에 일반인은 들어가지 못할 주거복지를 국책은행 직원들은 맘껏 누리고 있는 셈이다. 국책은행들은 "직원 복지를 위한 것이지 특혜가 아니다"고 강변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공허한 메아리로 들린다는 지적이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