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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천공항 면세점 추가 입찰 ‘헛수고’ 안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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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천공항 면세점 추가 입찰 ‘헛수고’ 안되려면

동일 조건에서의 4차 입찰은 무의미…현실적인 임대료 책정방식 조정 필요

유통경제부 손민지 기자
유통경제부 손민지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세 차례에 걸쳐 입찰이 무산되면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에 입찰한 대기업 1곳, 중소중견기업 1곳과 수의 계약을 할지 또는 4차 입찰을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사업자를 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코로나19로 해외로 가는 여행객이 예년 대비 96%까지 떨어지면서 매출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인천국제공항 입점 면세점의 매출은 2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3% 감소했다. 특히 SM·엔타스듀티프리 등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4사의 매출은 같은 기간 97.5% 줄었고 이 중 일부 업체는 영업을 포기했다.

공사 측이 제시한 최저 입찰금액 인하‧임대료 감면 혜택 확대 등 조치는 업계가 코로나19로 커진 면세산업의 불확실성을 감내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걸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공사 측이 수의 계약보다는 11~12월 중으로 4차 입찰에 나서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입찰 조건을 크게 변경하지 않는 한 추가 입찰은 ‘헛수고’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공항 면세점이 살기 위해서는 백신이 나오고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야 하지만, 그 시기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저 입찰금액을 더 낮추거나, 아예 매출의 일정 부분만 임대료로 산정하는 ‘매출연동제’를 도입하는 등 임대료 책정방식을 현실적으로 조정해야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