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1979년 '럭키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3년 LG생명과학을 독립시키며 업계 대표 인물을 양성하고 신약을 선보이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현재 상황은 당시와 꽤 다르다. 2017년 LG생명과학을 합병한 LG화학의 입지는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현재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기업인 삼성과 SK, 글로벌 무대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등에 밀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LG화학이 주력 사업 부분인 배터리 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바이오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확보한 파이프라인을 적극 활용해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회사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그동안의 R&D 투자로 40여 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그중 10여 개의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연구에 들어갔다. 수많은 바이어제약업계 인재를 육성한 노하우와 대기업의 튼튼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투자로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다는 전략이다.
이미 시장 내에서는 발 빠른 행보를 개시했다. LG화학은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을 중국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바이오벤처 셀리드와는 코로나19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 이에 앞서 비만 치료제 'LB54640'은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LG화학은 앞으로 신약개발 성과 창출을 위해 자체 R&D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미국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보스턴에 개설한 연구조직인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이 신약개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