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니 LED TV, 가격·화질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공유
1

미니 LED TV, 가격·화질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글로벌 미니 LED TV 시장 내년 약 300만대 예상...증권업계 "내년 프리미엄 TV 차별화 전략은 미니 LED"

삼성전자 프리미엄 LCD TV 'QLED 8K'.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프리미엄 LCD TV 'QLED 8K'.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세계 유수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전 세계 TV시장의 주인공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가 될 전망이다.

미니 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LED 크기를 줄여 백라이트(LCD 뒤에서 빛을 내는 발광체 부분) 중심부까지 더 많은 수의 LED를 촘촘히 박아 화질이 좋다.
현재 LCD TV 백라이트에는 약 50개 정도의 LED가 들어간다. 이에 비해 미니 LED TV는 백라이트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소형 LED칩이 1만~2만개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LG·BOE, 내년 미니 LED TV 주도권 싸움 치열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 1위 업체 삼성전자는 내년에 약 300만대 규모의 미니 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치열한 TV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전자 역시 내년 미니 LED TV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앞서 올해 초 미국 네바다주(州)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미니 LED TV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중국 TV 업체 역시 최근 미니 LED TV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미니 LED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국 업체들끼리 손잡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LED 업체 '사난'과 디스플레이 업체 'CSOT'는 3억 위안(약 512억1600만 원)을 투자해 미니·마이크로 LED 연구개발(R&D) 시설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중국 LED 제조업체 HC세미텍과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BOE도 미니 LED TV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각 기업의 구체적인 내년 사업 계획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단언할 수 없지만 많은 기업이 내년 미니 LED TV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프리미엄 LCD TV '나노셀 AI ThinQ'. 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프리미엄 LCD TV '나노셀 AI ThinQ'. 사진=LG전자

◇미니 LED TV, 슬림한 두께와 높은 해상도로 큰 인기


현재 글로벌 TV 시장은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일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LCD TV 방식을 고수해온 삼성전자마저 사실상 퀀텀닷 디스플레이(QD OLED)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17년 159만대를 기록했던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오는 2022년 약 700만대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OLED TV 시장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LCD TV에 비해 가격이 비싸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은 LCD TV가 쥐고 있는 상황이다. 옴디아는 오는 2022년까지 전체 TV 시장에서 LC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TV 업계는 OLED TV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일반 LCD TV에 비해 화질이 좋은 '미니 LED' TV를 '프리미엄 LCD TV' 전략으로 세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글로벌 TV 업계의 실질적인 승부처는 LCD TV 시장"이라며 "OLED TV 시장과 일반 LCD TV 시장의 중간지대인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장악해야 전체 TV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니 LED TV는 슬림한 두께와 8K(화면 가로 화소(픽셀) 수가 8000여개에 육박하는 초고해상도 화면) 해상도를 구현하는데 적절한 솔루션"이라며 “내년 프리미엄 TV의 차별화 전략은 미니 LED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