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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1130원대로 하락…1년 6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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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1130원대로 하락…1년 6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약달러 상황이 지속하면서 20일 원·달러환율이 1130원대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약달러 상황이 지속하면서 20일 원·달러환율이 1130원대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장중 113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위안화 강세 기조에 발맞춰 원화도 동조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6원 내린 1139.4원을 기록했다.
저점 기준으로 지난해 4월 22일(1136.3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 가치 약세와 위안화 강세 기조가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중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위안화 강세 기조가 더욱 굳어지는 모습이다.

위안화 초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간밤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7위안 선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4.9%로 시장의 예상치에는 못미쳤지만 'V자' 반등에 성공한 영향이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위안화와 동조화 경향이 뚜렷한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며 "미 부양책 불안에 따른 미국 증시 흐름이 투자심리 위축을 자극할 수 있고, 당국의 미세조정 등이 하단 지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 하락 흐름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은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 총재는 “7월 이후 미 달러화 지수가 급락하고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는 가운데서도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해 디커플링(분리) 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원화 강세가 빨라졌는데 그간의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