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이날 미국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1MDB의 자금운용을 따내려고 16억달러 이상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인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이날 이사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행장 등 전현직 임원에게 주어졌던 보상금 1억7400만달러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1MDB 스캔들은 말레이시아 공영개발프로젝트로 조성된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의 관련 속에서 착복된 국제적인 대형 사기부패 사건이다.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65억 달러 상당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수수료 6억달러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국영펀드를 2009년에 조성한 라작 전 총리는 적어도 45억달러를 횡령한 것으로 미국 당국의 수사 결과 밝혀졌다. 라작은 지난 7월 재판에서 7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나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
브라이언 래빗 법무부 범죄담당 차관보 대행은 "골드만삭스는 외국의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1MDB와 관련해 수익성 좋은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며 "이번 합의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잘못을 인정하고 30억달러에 가까운 벌금과 환수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39억달러 등 관련 외국 정부들에게 모두 50억달러의 합의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