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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대건설, 칠레 차카오교량 공사비 1600억 더받는다...증액 협상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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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대건설, 칠레 차카오교량 공사비 1600억 더받는다...증액 협상 매듭

공공사업부와 1억3850만불 초과비용 합의 계약, 총 공사비의 20% 해당...2024년 완공 목표로 공사 빨라질듯

현대건설이 공사 중인 칠레 최대 국책사업인 '차카오 운하 해상 교량'의 투시도. 사진=칠레 라테세라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이 공사 중인 칠레 최대 국책사업인 '차카오 운하 해상 교량'의 투시도. 사진=칠레 라테세라 홈페이지
현대건설이 칠레 최대 국책사업인 차카오 운하 해상교량(Chacao Bridge) 건설의 공사비 증액협상을 10개월 가량 끌어오다 칠레 정부와 증액 규모에 합의하고 마침내 논란을 매듭지었다.

22일(현지시간) 칠레 뉴스매체 노티치아스 포엘 문도에 따르면, 칠레 공공사업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차카오 교량 수정계약 합의 소식을 보도했다.
외신은 발주자인 현대건설이 칠레 공공사업부(MOP)로부터 초과 공사비 1억 3850만 달러(약 1600억 원)을 증액받는 내용의 수정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당초 본계약의 총 공사비는 6억 4800만 달러(약 7500억 원)이며, 사업을 맡은 현대건설 주축의 푸엔테 차카오 컨소시엄(CPC)는 교량 안전작업을 비용발생 근거로 제시하며 추가 공사비 3억 달러 증액을 칠레 정부에 요청했었다.

결국 수정계약 합의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초과비용 요구액의 절반 가량을 받아냈고, 결과적으로 애초 총 공사비에서 20% 가량을 증액시켰다.

칠레 정부의 차카오 교량 증액 결정은 현대건설의 증액 요구 이후 정부 차원의 수 개월에 걸친 조사와 감사기관의 승인을 거쳐 이뤄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칠레 현지에선 차카오 교량의 초과 공사비 논란이 장기간 길어졌던 이유로 교량건설 사전작업의 하나인 지진 안전성 측정에 소요되는 비용에서 양측간 견해차를 있었던 탓으로 분석했다.

수정 계약이 있은 뒤 알프레도 모레노 공공사업부 장관은 차카오 교량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대건설 주지상 차카오 교량 건설소장(상무)과 만나 초과 공사비가 주로 교량 안전을 강화하는 작업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차카오 교량의 공정률은 현재 20% 수준이며, 36개에 이르는 교각들은 이미 공사를 다 마친 상태다.

칠레 언론은 공공사업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초과비용을 놓고 대립을 보인 와중에도 차카오 교량 공사가 꾸준히 진행돼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지난 2월 차카오 교량 초과비용 문제가 칠례 사회에서 주요 이슈로 제기돼 논란을 거듭하자 직접 나서 해결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피녜라 대통령의 해결 발언에 고무된 현대건설은 대통령의 약속을 문서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공공사업부와 금액 협상을 벌인 끝에 이번에 수정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외신은 소개했다.

차카오 운하 해상교량 건설은 운하를 사이에 둔 라 라고스(La Lagos)와 칠로에(Chiloé) 섬을 잇는 칠레 최대 국책사업이다. 오는 2024년 말 완공에 이어 이듬해인 2025년 초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 중 현대건설 수주액은 51%에 해당하는 3억 3000만 달러(약 3800억 원)로 알려졌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